빨강 머리 앤 한빛비즈 문학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쿠마 찬 그림, 양지윤 옮김, 크리스털 챈 각색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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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어릴 적 TV 만화영화를 통해 먼저 알게 된 앤의 이야기는 당시 방영되던 만화영화와는 내용이 질적으로 달랐다. 지구의 위기를 구하는 영웅도 아니였고, 가족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아니였으며, 예쁘장하게 생긴 주인공이 고난을 딛고 성공하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였다. 

 

지극히 평범한, 오히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후 다른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지냈던 앤이라는 여자아이가 역시나 자신들의 일을 도와 줄 남자아이를 원했던 커스버트 오누이 집안에 잘못 오게 된 경우였기 때문이다. 

 

 

그런 앤이 돌려보내질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초록지붕 집에서 살게 되면서 너무나 다른, 요즘 같으면 MBTI가 완전히 극과 극일것 같은 커스버트 오누이들과 어울어져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왜 당시 나에게 그토록 감동적으로 다가왔을까?

 

이야기 속 앤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어떻게 보면 몽상가이기도 한데 이는 마릴라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앤이 성장해갈수록 커스버트 오누이가 나이들어가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더이상 앤의 귀여운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는 것과도 같아 아쉽기도 했다.

 

 

이런 빨강머리 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버전으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기존에 보았던 TV만화영화의 그림체가 아닌 그림체로, 한빛비즈에서 문학툰 시리즈로 출간된 『한빛비즈 문학툰 빨강 머리 앤』이 되겠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같다. 앤이 처음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도착하게 되어 매슈와 함께 초록지붕 집으로 오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프린스에드워드에서 영혼의 단짝인 다이애나와 친해지고 학교를 다니고 오해를 넘어 진심을 이해받는 과정들이 잘 그려진다. 

 

또 길버트의 관심을 표방한 괴롭힘도 나오는데 어릴 때 보았을 땐 왜 그렇게 앤을 괴롭히나 싶어 참 못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길버트는 나름 관심의 표현이였던 셈이다. 

 

어떻게 보면 잘못된 길버트의 표현 방식은 둘을 더 빨리 친해질 수 있게 하는데 방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앤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서 앤이 길버트를 라이벌로 생각해 더 열심히 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매슈의 갑작스런 죽음은 다시 봐도 마음 아프게 하고 어느 덧 자란 앤이 마릴라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마릴라 역시 든든하지 않았을까 싶어 한편으로는 마릴라가 혼자이지 않아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종국엔 앤과 길버트가 서로 오해를 풀고 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장면에서는 앤이 더이상 주근깨에 빼빼 마른 빨강머리의 말괄량이 소녀가 아님을 보여주는, 이제는 마릴라의 보호자가 되어 어른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게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앤의 이야기는 마치 실존했을것 같은 인물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섬에 가면 진짜 앤이 살았던 집이 있을것 같다.(물론 빨강머리 앤의 인기로 관련 관광지와 관광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지나치게 긍정적인것 같은 앤이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에 진심이였고 꿈을 미래를 향한 상상 속에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차근차근 현실화했던 앤이기에 어떤 역경 속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앤이 참 좋다.

 

『한빛비즈 문학툰 빨강 머리 앤』은 그런 앤의 모습을 문학툰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원작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상속자(손녀)로부터 독점 허가를 받은 유일한 만화라고하니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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