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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출간 당시에 읽어도 시간이 흘러서 읽어도 제법 파격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일까 신기한게 언제 읽어도 그 작품이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상당히 살아 있는 감각이라 해야 할까? 작가님이 참 대단하다 싶어지는데 이번에 만나 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의 10년 후 뒷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기에 전작을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작품은 단편 모음집이며 총 8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가능하다면 전작을 먼저 읽어보고 이어서 읽는 것도 좋을것 같다.

2022년에 리커버 개정판으로 만나보는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러브 미 텐더」다. 제목을 보고 미국의 론클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떠올리게 되는데 역시나 이 작품에서도 엘비스 프레슬리가 등장하는데 그가 밤마다 전화를 해서 이 노래를 불러준다는 엄마와 이를 걱정하는 딸, 그리고 늦은 시간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아버지의 모습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레 펼쳐진다.
「선잠」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때로는 세간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이런 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있나 싶게 만드는, 한편으로는 그녀의 작품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불륜이라는 사랑, 그 사랑 속의 여자의 심리와 행동을 독특한 스토리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학동창 3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포물선」, 어느 날 갑자기 동물 벼룩에 물려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피부의 반점을 둘러싸고 다소 기묘한 상황의 묘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한 여성의 애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재난의 전말」이 나온다.

또 「녹신녹신」은 녹신녹신해지다는 감정의 상태를 표현하는 의미로 어떻게 보면 문란하다고 할 수 있는 연애 스타일을 보여주는 미요라는 여성의 이야기이며, 「밤과 아내와 세제」는 헤어지자고 말하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말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으로 가는 남편을 보면서 과연 이 부부에겐 무슨 문제가 있고 둘은 어떻게 될까 싶어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시미즈 부부」는 세상은 넓고 독특한(아주 순화해서) 사람은 많구나를 느끼게 하는 시미즈 부부와 교류하는 나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표제작이기도 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는 정말 복잡한 관계의 여러 사람들이 모임을 갖고 그곳에서 맨드라미와 버드나무를 감상한다는 어떠한 모임이라고 단정짓기도 어려운 사교의 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이야기인 「기묘한 장소」는 세 명의 여성들이 1년에 한 번씩 만나서 점심을 먹고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이 만나 수다를 떨고 함께 장을 보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는 기묘한 만남을 다루고 있다.
어느 작품이나 평범하지 않아 독특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스토리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