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평점 :

제발 이 책이 시리즈라고 말해주세요!!!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이대로 단권으로 보낼 순 없는 책이라는 것, 분명 아직은 초짜 여우술사 같은 '안지'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나갈 여지가 충분하고 무엇보다도 쌍둥이 여우인 마토이와 호노카 역시도 수 백년을 살아 이제는 누구의 모습이라도 아주 쉽게 변할 수 있고 인간의 모습을 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도 좋을 변신 여우가 된 구레하와 사와카 같은 변신 여우로 자랄 모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곳의 주인이자 점장인 아즈마 안지는 현재 대학 1학년생으로 18살이다. 그는 사실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던 할아버지 소노지에 대한 소식을 어느 날 갑작스레 구레하와 사와카를 통해 듣게 되고 둘은 갑자기 찾아 온 것보다 더 갑작스럽게 안지에게 함께 가자고 말한다. 그렇게 소노지로부터 변신 여우들을 받은 안지. 그때부터 변신 여우들의 주인이 된다.
아주의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여우술사로서의 능력. 그만큼 놀라운 능력이며 부와 명예를 가질 수도 있다. 그로 인해 소노지의 능력을 독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소노지는 생명과 신체의 위협의 받게 된다. 그때 소노지를 주인으로 섬기며 지키던 사와카가 복수와 응징을 가하고 이후 소노지는 여우 술사로서의 삶을 버리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살았던 것이다.
당시 사와카의 복수가 행해질 때 자신은 머뭇거렸던 것이 구레하에겐 마음의 짐처럼 남아 있고 그날 이후 사와카는 자신들과 함께 하게 된 어린 여우(쌍둥이 여우)와 새로운 주인 안지, 그리고 구레하까지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과 같은 마음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철저히 주종관계였던 소노지와 구레하 그리고 사와카의 사이, 그러나 안지는 겉모습만큼이나 어리숙해서 남들이 볼 때는 멋진 외모를 가진 구레하와 사와카가 오히려 주인처럼 보이는데 사실 평소 말하는 모습을 보면 안지 역시 예사로운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그렇게 다시 여우 술사인 안지와 변신 여우인 구레하와 사와카, 그리고 변신 여우가 되기 위해 수련하고 있는 마토이와 호노카까지. 이들은 외모 대여점을 열고 의뢰를 받아 그들에게 하루 동안 자유롭게 그들이 원하는 그 어떤 외모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가 사람을 평가할 때 어쩔 수 없이 외모는 큰 영향을 미친다. 책 속에서 외모 대여점을 찾는 이들도 이 외모 때문에 생긴 일들을 외모로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변신한 외모를 통해 오히려 진짜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그 외모 속에 든 내적 모습, 성품, 인성,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임을 깨닫게 해주며 동시에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역지사지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주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과연 소노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사와카는 불을 질러 복수를 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가운데 소노지가 강한 카리스마를 가졌다면 안지는 부드러운, 그리고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 네 마리의 여우들이 점점 더 안지를 믿고 그 이상으로 안지를 지키려하는 모습은 은근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 그동안 안지가 여우 술사의 숙명 같았던 좋아하는 사람들(설령 혈연관계라고 할지라도)과도 떨어져 살아야 그들에게 저주가 내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혹여 그 일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가 저주를 받았던게 아닐까 마음 속으로 의구심을 가졌던 것들이 어머니의 등장과 이야기를 통해서 해소된 후 과연 앞으로는 외모 대여점의 여우 술사 안지와 변신 여우들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부디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