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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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줄레주 때문일 것이다. 포르투갈하면 연상되는 여러가지 키워드가 있지만 나 역시도 아줄레주가 먼저 떠오른다. 그전까지는 포르투, 와인, 그리고 렐루서점 등이 있었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푸른빛이 도는 타일이 너무나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다양한 블루가 포르투갈에 있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포르투갈은 블루다』은 바로 이런 포르투갈과 블루의 매력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을 여러 권 만나보았지만 모두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내용상 색감이 크게 작용했고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고화질의 이미지를 사용해서 읽는 재미 못지 않게 눈으로 즐기는 묘미를 주었기 때문인데 이 책은 블루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도서 자체가 큰 판형에 이미지도 고화질이라 너무 좋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블루, 노래(파두), 종교를 들고 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대한 언급까지. 그러나 이중에서도 숙명이라고까지 표현한 블루에 대한 이야기,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전체의 흐름 속에 이 블루는 곳곳에 산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포르투갈에 대한 이야기는 펼쳐지는데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곳은 포르투다. 포르투 와인, 그곳에 자리한 아줄레주의 흔적들, 포르투갈의 역사까지 세심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은 두께만 봐도 저자가 이 책에서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렇지만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책은 볼거리가 가득하고 과거 찬란했던 해상무역 시절의 영광이 사라져버린 포르투갈의 역사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적 건물에도 아줄레주가 있고 현대적 감각의 블루가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다.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인다는 의미를 알 것도 같다. 도시들, 도시 속의 다양한 건축물들, 그 건축물의 중요 부분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그곳과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마치 포르투갈 전문가의 수준 높은 도슨트를 들으며 포르투갈 기행을 하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호카 곶도 나온다. 마치 누군가의 그림 속 풍경 같은, 안가개 낀 날에 몽환적이기까지 한 호카 곶의 풍경은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또 와인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더욱 포르투갈 여행이 흥미로울것 같은데 책에는 유서 깊은 와이너리도 소개하고 있는데 일단 각 와인 업체가 운영하는 본사나 박물관의 건물이 그 자체로 문화유적 같은 분위기라 멋스러워 와인을 잘 모르는 나도 가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그리고 비록 투숙일 뿐이지만 왕족과 같은 기분을 내볼 수도 있는 고풍스러운 호텔도 있다. 국민의 80%이상이 카톨릭 신자인만큼 성당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카톨릭 광신도였다고 하는 아폰수 1세가 지은 성당보다는 왕궁이라 불러도 좋을 화려함이 깃든 로마네스크 양식의 상 비센트 드 포라 성당이 나오는데 사진 속 모습을 보면 위엄이나 화려함에서 성당이 아니라 성 같아 보인다. 내부는 더욱 화려하고 역시나 이곳에는 아줄레주의 끝판왕이라고 할 정도의 다양한 아줄레주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다)이 있다. 

 

포르투갈하면 스페인을 여행할 때 함께 가는 곳처럼 여겨졌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니 포르투갈만 여행해도 이렇게나 가볼 곳도 볼 곳도 많구나 싶었고 그동안 대중적으로 알려진 곳과 함께 조금은 새롭게 느껴지는 장소들도 많아서 새삼 포르투갈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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