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5 :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5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화가 오래도록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신들의 이야기 속에 인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인데 파랑새에서 출간된 『그리스·로마 신화 5』는 총 12가지의 키워드를 통해서 신화를 통해 인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로운데 그 다섯 번째 키워드는 바로 <놀이>이다. 

 

놀이라는 것은 누구나 좋아할만한 것이다. 함께 하는 것일수도 있고 혼자 하는 것일수도 있고 대체적으로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다보니 많이 해도 좋고, 또 오늘하고 내일 또 해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이 놀이이다. 

 

게다가 놀이를 통해서 인간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런 놀이에 대한 이야기가 신화 속에서도 등장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특히 이번 편에서는 음악이 핵심을 이룬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신은 태양의 신으로 낮이 있게 하는 헬리오스인데 그가 황금마차를 타고 정해진 길을 달리는 동안은 낮인 것이다. 그러나 딱 한번 헬리오스가 정해진 궤도를 벗어났던 일과 관련해 그의 아들인 파에톤의 용감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다소 무모함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그리스 모든 도시에서 그를 기념하는 축제나 축전이 열리는 주인공이기도 한 디오니소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그가 포도나무와 포도주를 전파하는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그의 어머니가 헤라의 질투로 인해 제우스의 벌을 받고 결국 그가 두 번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그로 인해 디오니소스 역시 인간의 몸에서 태어났으나 신이 될 수 있었던 일화가 나온다. 

 

디오니소스와 포도주, 그 포도주가 주는 기쁨과 동시에 지나침에서 오는 문제를 보면서 마치 술이 적당한 수준에서는 즐거움을 주지만 지나치면 파멸로 이끄는 진실을 보여주는것 같아 흥미롭다. 

 

디오니소스가 해적으로 인해 위기를 겪었던 이야기나 판이 디오니소스의 악단에 들어갔다가 숲의 요정 시린크스를 보고 반하지만 결국 그의 외모에 놀란 시린크스가 도망을 치고 라돈이 그녀를 갈대로 만든 이후 판이 갈대를 활용해 악기로 만들었고 이는 곧 판 파이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뒤에 나올 여러 악기의 탄생 비화 중 하나인 셈이다. 

 

아홉 명의 뮤즈와 관련된 이야기도 책에서는 등장하는데 그들이 죽음 이후 귀뚜라미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귀뚜라미와 관련해서 처음 들어 본 이야기라 신기했고 그 유명한 하데스의 지옥에서 자신의 아내를 되찾아 돌아오다 하데스와의 약속을 어기고 뒤돌아보아 아내가 결국 지옥으로 되돌아가게 되었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도 오르페우스의 리라 연주 실력이 지옥을 지키는 여러 문지기와 하데스와 그의 왕비까지 감탄케했기에 가능했던 단 한 번의 기회였으나 결국 스스로의 의심이 그 기회를 저벼렸음을, 결국 아내를 두 번이나 잃은 고통과 자신의 의심이 아내를 잃게 했다는 자책감이 그에게 리라 연주마저 할 수 없게 한 것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아리온의 뛰어난 리라 연주 실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플루트의 탄생 비화와 그 플루트에 저주를 걸었던 아테나, 그러한 아테나의 저주를 알지 못한 채 플루트의 매력에 빠져 자신이 아폴론보다 더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다고 자만하다 결국 아테나의 저주를 받았던 마르시아스의 이야기는 때로는 교만이 자신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단지 즐거움과 행복에서 시작했던 음악, 그리고 악기의 연주가 누군가에겐 절망과 저주를 안겨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속에서 축제가 생겨나고 즐거움과 행복이 묻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음악의 연주는 어떤 면에서는 신들에겐 하나의 놀이 형태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스로마신화 #디오니소스오르페우스에우리디케 #다이달로스이카로스탄탈로스에우로페 #스테파니데스 #파랑새 #정재승 #뇌과학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