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신호가 닿지 않는 곳으로 - 로켓 발사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요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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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기술로 제작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고 위성으로 지구를 찍은 모습을 보내오기도 했다. 그때 로켓 발사와 관련한 과학 기술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나 역시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고 이 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한 관련자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더큰 감동을 받기도 했었다. 

 

그렇기에 바로 이 누리호 발사를 기념하는 SF 단편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은 흥미롭게 느껴졌고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을지 기대되었다. 

 

책 속에는 총 6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각기 다른 작가님의 이야기이다. 오우무아무아라는 우주 물체를 둘러싼 블랙 코미디를 그린 「돌덩이일까, 외계인의 로켓일까」를 시작으로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를 지구와 유사하게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고자 하는 탐사 이야기와는 반대로 구와 유사한 밸리라는 곳에서 진자 지구로 온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나의 탈출을 우리의 순간들로 미분하면」, 핵전쟁을 막아야 하지만 마치 블랙홀에 갇히듯 우주선 안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혀버린 가운데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은「재시작 버튼」이 담겨 있기도 하다.  

 

「4퍼센트」는 우주선의 폭발로 엄마를 잃은 주인공이 엄마와 같은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천장 우주」는 인간이라면, 기술만 가능해진다면 어느 행성에 어떤 광물이나 자원이 있다고 했을 때 수지만 맞다면 정말 이럴 수도 있겠다 싶어지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이야기다.(참고로 이 단편에서는 달에 있는 소금을 채굴하는 것이 등장한다.) 

 

마지막 작품인 「잘 가요, 은숙 씨」는 우주로 향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려지는 작품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좀더 보편화될 때가 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6편의 이야기 속에는 각기 다른 이유로 로켓 발사가 이뤄진다. 외계 물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우주인이 자신의 정체를 증명하기 위해, 엄마를 위해, 엄마의 꿈을 이젠 자신이 이루기 위해, 그리고 핵전쟁을 막기 위해서...

 

저마다 로켓 발사를 둘러싼 사연이야 제각각이지만 꼭 성공해야 할 이유가 있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누리호의 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애썼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을 떠올리게 한다. 아울러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쓴다면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한 무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할테니 그 책은 장편소설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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