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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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집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보니 식물 키우기나 관리를 다룬 책들에도 많은 관심이 가지만 그에 못지 않게 눈길이 가는 책은 식물의 생태를 관찰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 식물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관조하는 책들 역시 많은 관심이 가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어쩌면 『식물의 은밀한 감정』이라는 이 책도 궁금했던것 같다. 작가인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는 『편도승차권』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이 책도 작가도 모두 나에게는 생소해서 사실상 이번에 만나 본 책을 통해 작가에 대해서 알게 된 셈이기도 하다. 

 

작가는 식물학자는 아닌것 같은데 의외로 식물에 대해 상당히 깊이있는 철학을 보여준다. 책의 내용만큼이나 작가에 대한 흥미도 생기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총 15개의 소제목으로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이는데 마치 식물을 의인화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내용이다. 그래서 식물학자와 인류학자들은 물론 두 분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반인들의 관심도 충분히 끌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에서처럼 마치 식물이 감정이 있는 존재로 표현하면서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풀어내는데 인간과 식물의 공존, 공생 관계를 언급한다거나 식물 그 자체가 지닌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보는 부분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이 책에서는 마치 삶을 통달한 인생의 스승 같은 존재로부터 삶의 철학과 지혜를 듣는 기분이 들게 하는데 그 대상이 식물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식물들, 어떤 면에서 보기엔 그 식물에게 좋지 않은 점도 오히려 그 식물을 강하게 하는 조건으로 변모하기도 하는데 이런 걸 보면 시련이 그 대상을 쓰러뜨리기도 하지만 이걸 극복하면 더 성장해갈 수 있고 적응을 넘어 하나의 힘이 될 수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런 점은 인간이 식물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인간이 식물을 존중하고 그들의 생장을 격려하고 또 세심하고 겸손하게 대할 때 오히려 더 잘 자랄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식물을 가지고 음악을 들려준다거나 긍정적인 말을 들려주었을때와 그 반대로 했을 때의 성장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실험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게다가 사람처럼 서로 연대를 하고 슬픔을 느낀다는 주장은 어쩌면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부분이였다. 어쩌면 이런 인간적인 요소들이야말로 인간의 공존과 공생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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