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팝의 고고학 1990 - 상상과 우상 한국 팝의 고고학
신현준.최지선.김학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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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90년대 인기가수들을 다시 불러모아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잊혀졌던, 아니면 이제는 가수라는 현역보다는 예능이나 연기, 제작 등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가수들을 다시 만나 그들로 하여금 무대에 오르게 했을 때 의외로 당사자들도 반가워했고 이들을 보던 팬들은 더욱 기쁘고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난다.

 

90년대를 중고등학교를 보냈던, 아니면 20대 초반 정도를 보냈던 사람들이라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와 음악들을 소위 떼창을 하면서 따라부르는 관객들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이였던것 같다. 

 

 

이번에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한국 팝의 고고학 시리즈>를 보면서 문득 그때의 무한도전이 떠올랐던 이유도 아마 1960년대를 시작으로 1970년대, 1980년대, 그리고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 대중음악의 생생한 역사를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신이 가장 한국 팝을 많이 들었던, 그래서 지금도 가사를 흥얼거릴 수 있는 자신의 시대의 한국 팝 이야기를 만나봄으로써 그때를 추억하고 그 당시의 한국 음악 이야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까지의 한국 팝을 재조명 해보는 책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상당히 소장가치도 높은 책임에 틀림없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가수들도 있다. 당시엔 그야말로 가요사에 한 획을 긋는 파란 같은 존재들을 오래된 사진 자료와 함께 만나니 새삼 내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너무나 파격적이라 혹평을 받았던 가수가 이후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문화대통령이라 불리기도 했던 걸 보면 다시봐도 재미난 일화가 안리 수 없다. 
 

 

더욱 어느 때나 팬클럽은 있었을테지만 이 당시 HOT와 젝스키스는 그야말로 가요계 팬클럽의 양대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 대단했던것 같다. 이때의 소녀들은 과연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1990년대의 한국 팝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보여주면서 당시의 이슈들, 빼놓을 수 없는 가수와 그들의 음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너무 매력적인 책이다. 게다가 추억은 덤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하고 음반 가게에 가서 듣고 싶은 음악만 골라서 테이프에 녹음해 왔던 시절, 비록 생각보단 오래 사용되지 않았던것 같지만 CD 플레이어의 등장은 너무나 획기적이였고 당시 갖고 싶은 선물 1순위였다. 

 

좋아하는 가수의 CD를 소장용이 아닌 진짜 좋은 음질로 듣기 위해 구매했던 시절의 나와 함께 해준 음악들, 그리고 이 시대의 아티스트, 한국 팝에 대한 이야기는 향수를 넘어 지금 우리 K팝이 세계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 시절 같은 이야기들이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던 책, 한국 팝이 오래도록 사랑받아 2000년대, 2010년대 그 이상으로 쭉 한국 팝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가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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