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 (5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 ㅣ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 기획, 정재은.이고은 글, 김현민 그림 / 아울북 / 2022년 10월

거대한 우주 공간 속에 우리 지구인만 살고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우주에 어떤 행성이 있는지 모두 아는 것도 아니니 어떤 행성에 누가 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가 외계 생명체와 관련해서 상상을 하면 그들은 우리보다 월등히 뛰어난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정말 그런 존재들이 지구로 온다면 우리에겐 반가울 일일까 아니면 두려운 일일까? 

이번에 만나 본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를 보면 이들 역시 엄청나게 놀라운 과학기술의 발달을 이룬 우주 생명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아우레 행성의 외계인들이다. 이들은 수백 년 전부터 행성에 우주 먼지가 떨어지고 그 양이 많아지자 결국 다른 행성으로 이주로의 계획을 세우지만 보호막으로 덮여 있는 행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우주 속 미나레스 웜홀을 통과한 보이저 1호가 아우레 행성에 도착하면서 아우레 행성 외계인들은 지구 탐사를 계획하게 되고 지구로 오게 된 후 지구인들 속에서 지구인으로 위장한 채 지구와 인간에 대한 탐사와 탐구를 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 책이 바로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시리즈이다. 

책에서는 아우레 행성에서 온 외계인과 이들이 어울어져 살아가게 될 이웃인 지구인들이 먼저 소개된다. 

모든 게 낯선 외계인들에게 지구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테고 이들이 눈에 비친 지구인 즉,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새삼 나 역시도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뇌과학과 심리를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 이 인간탐구보고서는 같은 인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의 담아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같은 인간이 봐도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진다. 

아이가 이 책을 키득거리면 웃는 이유를 알것 같고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이 너무 인기라 대출하기도 어렵다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봐도봐도 재밌다니 말 다했지...

분명 자기 행성에서는 뛰어난 인재일텐데 낯선 지구에서는 모든게 서툴 수 밖에 없다. 그런 좌충우돌에서 오는 이야기가 재미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이렇게 보이는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게다가 책 중간중간에는 제목에도 등장하는 키워드이자 애초에 아우레 행성의 외계인들이 지구로 오게 된 이유이기도 한 탐사와 탐구의 보고서인 '인간탐구보고서'가 6가지 등장하는데 인간이 외모에 상당히 신경 쓴다는 사실, 인간들에게 있어서 거주지와 돈이 갖는 의미, 유행을 따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등이 나오는데 이는 결국 부제이기도 한 '인간은 외모에 집착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기에 스토리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지만 이 보고서 내용도 꽤나 재미있게 잘 쓰여져 있다. 

이 책은 뇌과학자로 잘 알려진 정재승 교수님이 기획한 도서로 교수님은 우리가 인간을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 외부인인 아우레 행성의 외계인을 관찰자로 등장시켜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인간을 탐구하도록 하고 있다. 

교수님 역시 세 딸을 둔 아버지로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뇌과학' 책을 내고 싶었고 이를 위해 무려 10년 전부터 준비를 해서 탄생한 책이 이 <인간 탐구 보고서> 시리즈라고 하니 이 시리즈에 교수님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뇌과학 전문가가 펼쳐보이는 인간의 일상적인 모습을 낯설게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픈 도서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담은 대형 뇌 지도(BRAIN MAP)가 담겨져 있으니 이 부록 또한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 상당히 유용한 자료가 될 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