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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아오키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5월
평점 :

표지가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 같아 몰랐는데 상당히 오래 전에 출간된 작품이였다. 이렇게나 오래된 작품이 새롭게 출간될 때에는 그만큼 화제성을 띄고 있다는 말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책을 세상 밖으로 다시 불러 냈을까? 책은 언뜻 보기에 생일을 축하하는 행복한 메시지이기도 한 제목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와는 정반대의 말이다.
"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p.11)
아직은 어리다고도 할 수 있는 열한 번째의 생일난 듣는 이 무슨 망말인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그래도 아이의 생일날 면전에다 대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게다가 태어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의사가 아닌지 않은가.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입을거란 지각이 없진 않을텐데... 아무튼 이 말을 듣는 아스카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그때마다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말이 없어지는 것 또한 이해가 된다. 집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는 그래도 학교에서나마 담임이 아이의 상태가 심각함을 알아채고 엄마에게 알리지만 엄마는 그런 담임의 알아챔과 학교로 부름에 오히려 화를 낼뿐이다. 적반하장은 이런데 쓰라고 있는 말인듯.
세상에 내 편하나 없는 것보단 낫겠지만 딱히 해결책도 요원해 보이는 아스카의 상태. 그나마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은 것이 아스카의 심각한 상태를 오빠는 엄마와 달리 무시하지도 좌시하지도 않으며 어떻게든 아스카를 나아지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아스카를 외갓집으로 보내는 것이였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사람으로 치유하는 아스카의 모습이 마음 아프게 다가오면서도 그래도 외조부모님은 괜찮은 분들이라 다행이다 싶다. 두 분은 아스카가 결코 하찮은 사람이 아니며 오히려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아스카가 마주하는 또다른 상처받은 아이. 아마도 아스카가 외조부모님 댁에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다면 그녀가 마주했을 누군가의 아픔을 제대로 살펴볼 여유도,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뭔가를 해야 겠다는 생각조차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뭔가 동변상련의 마음을 느꼈던게 아닐까?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참 잔인하다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 시기, 상처와 아픔을 잘 이겨낸다면 분명 우리는 조금씩 단단해질거란 생각이 든다. 아스카에겐 그래도 담임선생님이, 오빠가, 조부모님과 자연 속 치유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니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이후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처럼 상처를 받고 있는 이를 무시하지 않고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돕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지는 감동 스토리의 작품이였다.
원래는 아동도서로 나온 모양인데 이번에 출간된 책은 한정된 독자층에서 탈피한것 같고 이미 오래 전에 만화영화로도 제작되어 당시로서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인것도 같은데 원작의 내용이 좋다보니 영화도 꽤나 괜찮지 않을까 싶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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