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작은 뜰을 거니는
프레드 베르나르 지음, 배유선 옮김 / 콤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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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정도면 식물원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리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엄청나 보이는 평수에 자리한 정원이라고 해도 이렇게나 많은 식물과 곤충, 그리고 새들을 포함한 동물이 있다니 신기하다. 

 

그야말로 자연생태 체험장과 마주한 느낌이다. 한 세기 전 노부인이 살았던 곳을 사들여 원래 있던 식물들을 가꾸고 때로는 파종을 하기도 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서 가꿔낸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일일이 관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산책로에 그늘이 지게도 만들도 포도원이 들어서는 바람에 없어져버린 추억어린 채석장의 돌까지 갖다 날라 고스란히 재연해 놓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 책의 저자가 이 정원에 얼마나 진심인가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처음엔 그저 일기처럼 끄적였던 탓에, 이렇게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 없었던 탓에 초반의 2개월 정도는 정말 내용이랄것도 없이 훌쩍 지나가지만 이후 나오는 내용을 보면 매월, 그리고 매 계절 정원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정말 듣도보도 못한 식물들이 많고 그 식물과 관련된 추억어린 일화도 있으며 간혹 어느 지역에서 들어오게 된 식물(때로는 아시아, 남미 등에서 오기도 했고)인지도 알려준다. 정원을 찾아오는 새들과 관련해서는 유명했던 일화도 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규모이고 실제 모습은 어떻길래 새가 다른 새를 사냥하기도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시골의 전원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의 주변 풍경도 간혹 나온다. 부루고뉴라서 그런지 포도밭에 대한 이야기도 제법 나오고 그게 아니더라도 정말 유럽의 시골 풍경에서나 봄직한 능선이 펼쳐진 들판은 마치 작가의 시선이 시작되는 곳에 나 역시 서 있는 기분으로 바라보게도 된다. 

 

과거에는 생명이 움트는 5월이 한 해의 시작이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몇몇 식물과 관련된 과거의 약초 기능이나 다소 특이한 기능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는 식물도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라 저자의 그림 속에서 알록달록한 색채가 사라져 간다. 그래서인지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는 마치 사계절의 정원 풍경을 파노라마로 바라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책을 읽다보니 과연 이 정원의 실제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가 너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작가님이 운영하는 SNS는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내 검색력이 부족한지 찾질 못했다.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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