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
가와카미 미에코 지음, 홍은주 옮김 / 책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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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은 특히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 덕분에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작품상이며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이 작가로서 대단한 일이라는 사실도 알 것이다. 이번에 만나 본 『여름의 문』도 2020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작이였던 작품으로 가와카미 미에코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전업작가가 아니였고 가수로 데뷔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데 예술적 감성과 감각은 음악이 아닌 문학에서도 빛을 발한 것인지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쓰면서도 동시에 일본 내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어쩌면 지금의 순간까지 내공을 잘 쌓아온 작가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불과 며칠 젊은 여성들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신의 난자를 보관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여성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활동성이 낮아져서 임신의 가능성이 낮아지는 탓도 있고 초혼의 시기도 늦어지는데다가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건강할 때 난자를 보관하려는 마음이 이해가 되는 점이다. 또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는 낳고 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고(이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사회적 논의는 분명 필요한 부분이다.) 말이다.

 

이렇듯 점차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전통적인 가족관계, 부모관계 등이 변화되고 있는게 사실이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거부감이 큰게 사실이지만 외국은 어떨까 싶은 궁금증도 드는데 이 작품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나쓰메 나쓰코의 사례는 이와 똑같진 않지만 새로운 가족의 형태, 임신과 출산, 그리고 삶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좀더 넓은 범위에서 접근하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나쓰코는 젊지 않은 나이에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고 싶어한다. 아이가 있고 없고의 인생은 너무나 다르다. 그건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고 간접 경험만으로도 부족하다. 그런 이야기 속에 나쓰코도 임신과 출산을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여긴다. 이에 정자를 제공받는 방법을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라면 법적으로도 문제이고 윤리적 논쟁이 따라올 수도 있는 상황. 

 

임신과 출산이 행복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임신 중 임신부가 느끼는 감정 기복,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느끼는 불안 그리고 출산 이후 현실이 되어버린 육아는 기쁨도 있지만 때로는 인간성의 상실도 절실히 깨닫게 한다.

 

그런 가운데 자발적으로 싱글맘이 되어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나쓰코를 중심으로 그녀의 많은 주변인들이라고 할 수 있는, 역시나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언니 마키코, 이제는 사춘기에 접어든게 확실해 보이는 조카 미도리코, 자신이 정자 제공을 받아 태어난 의사에 출판사 관계자(편집자, 소설가, 서점 직원)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충분히 진지한 화두로 삼아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상황을 소설 속에 재현한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여 이 작품은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현실적인 면모가 보이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특히 나쓰코가 정자 제공을 받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으며 그런 가운데에서 이후 정자 제공을 받아 태어난 아이가 마주하게 될 현실을 고민하는 부분은 더욱 그런것 같고 무엇보다도 나쓰코의 바람을 원하는대로 그대로 이뤄지게 그려내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극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로만 소비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 이 작품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이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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