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이웃들 - 우리 주변 동식물의 비밀스러운 관계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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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주변에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그나마 집 근처에 심겨져 있는 벚나무, 매실 나무, 대추나무 정도 매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면 구경하고 곤충이라고 하면 여름이면 왠지 점점 더 울음소리가 커지는것 같은 매미나 집 근처에 날아다니는 까치, 도로에서 너무 자주 보이는 비둘기 정도랄까.

 

사실 눈에 보여도 참새나 까치, 까마귀, 비둘기, 민들레나 담쟁이, 장미처럼 쉽게 구별되는 것만 뭔지 알지 얼핏 본 것들은 뭐지 싶을 뿐 잘 거의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 주변에 있는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관계성을 담아낸 『선량한 이웃들』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인 아니라 독일의 원예학자이자 식물학자라는 점에서 어쩌면 국내의 사정과는 좀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단은 독일에서는 이런 동식물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고 책에 소개된 생물들 중에서 그동안 내가 봤었던 생물이나 그와 비슷해 보이는 생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서 괜찮았다. 

 

또 저자인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Andreas Barlage)가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에 익숙한 생물들에 대한 전문가의 정보와 식견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였다. 

 

우리 집 앞의 풀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그들 사이에 자리한 공생 관계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매력 포인트이다. 단순히 사는 생물들의 소개글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공생'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겐 해충이거나 아니면 오히려 없었으면 하는, 때로는 모양새가 왠지 비호감이기까지 한 동식물도 '공생'이라는 목적에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준다. 마치 영혼의 단짝처럼 말이다. 

 

치열한 생존의 세계인 생태계 속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개체를 번식시켜야 하는 동식물들에게 있어서 공생은 이렇게나 중요한 관계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한대로 분명 내 기준에서는 제거해야 할 동식물이라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서는 이로운 존재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정형화된 사고를 탈피해 그들 사이의 관계성을 보여준다는 점이 꽤나 의미있으며 흥미롭고 또 여기에 해당 동식물의 습성이나 자칫 우리가 오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인식을 바로잡아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동식물 도감처럼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해당 동식물에 대한 지식을 올바른 방향으로 잡아주는데 책에 소개된 동식물 이야기 중 이제 곧 기승을 부릴 모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일명 모스키토 쇼커라는 방향성 제라늄이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도 있는지 궁금해진다. 

 

라벤더나 방향성 제라늄종을 모기가 싫어한다니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근본적인 모기 제거 방법으로서 모기가 개체수를 늘릴 수 있는 이상적 환경을 제거하라고 말한다. 정원에 제비나 유럽칼새가 깃들도록 하거나 하는 것인데 새들이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물통을 제공함으로써 모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발상이 참 친환경적이라고 해야 할까? 이것이야말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과 제비와 유럽칼새 사이의 공생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생물들 간이 공생은 인간과 다른 동식물과의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동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참 남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 이런 발견을 하고 편견에서 벗어나 그들과도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나 자연적인 퇴치법을 생각해내는 것일테니 말이다. 

 

동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신기하기도 유익하기도 한 이야기가 가득한, 마치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는 자연생태체험 교실 같은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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