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반쪽
브릿 베넷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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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라고 하면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할것 같고 그래서 그 운명 역시도 비슷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추측하게 되지만 결국 그들도 한 몸에서 태어난 서로 다른 인격체를 소유한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인생 역시도 태어난 이후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장르로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브릿 베넷의 장편소설인 『사라진 반쪽』이다. 브릿 베넷은 이 작품을 통해서 각기 다른 삶을 사는 두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2020년 출간된 이후 유수의 매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이후 호평을 쭉 이어오고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 미국에서만 무려 16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표면적으로 인종차별이 미국에서 제도적으로는 폐지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발생하고 있고 최근에도 스스로를 백인우월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총기 사고를 저지르는 가운데 『사라진 반쪽』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1990년대 사이로 이때는 여전히 미국내에 인종차별 정책이 존재하던 시기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유색인 마을 맬러드. 이 마을의 사람들은 백인과 비슷하게 밝은 피부를 가졌고 이들의 목표는 자신들보다 조금이라도 밝은 피부의 아이들을 낳는 것이였다. 그런 가운데 데리제와 스텔라라는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맬러드의 주민들이 그토록 바라던 피부를 지니고 태어났을것 같은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고향에서의 삶이 어려워진 탓도 있었겠지만 자신들 역시도 그토록 바라던 삶을 쫓아 10대의 나이에 맬러드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맬러드를 떠난 이후 둘 중 스텔라가 백인으로서의 삶을 선택하면서 둘의 인생은 달라지게 된다. 이 한 번의 선택은 스텔라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흑인일 때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아니, 대접받을 수 없는 삶을 말이다. 

 

처음 스텔라는 백인이 아니기에 자신이 직장을 구할 때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아닐까 불안해 한다. 그렇게 스텔라가 점점 더 자신이 선택(내지는 연기한)한 백인의 삶 속에서 나아가 백인과 결혼을 하고 피부가 하얀 아들 케네디를 낳게 되고, 스텔라와는 반대로 데지레가 흑인 남편과의 결혼으로 맬러드 마을 주민들의 목표에 완전히 배척되는 검은 피부의 딸 주드를 낳게 되면서 이들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 이상의 다른 삶 속으로 걸어가게 되는데...

 

서로의 운명을 달리 할 선택을 앞에 두고 어쩌면 스텔라와 데지레는 자신들의 선택이 불러 올 변화가 얼마나 클지를 과소평가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둘은 자신들의 선택과 변화 속에서도 자신들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거라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간과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간혹 인종차별정책이 유지되던 시절을 소재로 한 영화 등을 볼 때가 있는데 아주 디테일하게 그리고 일상 모든 것에서 차별이 만연한, 잔인하기까지 한 이 정책의 현실에 놀라게 될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은 이들의 삶을 하나의 운명 공동체 같았던 쌍둥이 자매였으나 이후 각기 다른 선택으로 너무나 다른 운명 속으로 걸어간 자매의 이야기로 보여준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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