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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평점 :

한국 문학의 거목이라 불리는 박완서 작가님의 글은 솔직히 작가님의 타계 소식 이후 더 많이 읽게 된것 같다. 아무래도 추모의 의미로 기존의 책들이 개정판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더욱 그런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 본 한국에세이 『호미』 역시 기존에 출간되었던 산문집으로 무려 출간 15주년 기념판이며 백일홍 에디션이라 참 예쁘기도 하다.

박완서 작가님의 글은 산문집을 참 좋아한다. 일상 속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는데 그속에는 작가님의 치부일 수도 있는 실수담도 담겨져 있는데 이는 지긋한 나이의 작가님이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그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며 또 시대적인 아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야기, 너무나 일상적인 모습이라 대 작가님이 아니라 이웃 할머니의 모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몇 가지 이야기 중 인상적이였던 것은 전원생활에 대한 에피소드로 작가님이 전원생활을 원했던 것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이 아니라 아파트라는 공간의 답답함, 그래서 사육당하는 느낌을 벗어나 불편을 일부러 선택했다고 말하는데 마당에서 적절한 노동을 하고자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였다. 기꺼이 선택한 불편, 불편이라 말하지만 오히려 사육당하는 것 같은 공간을 벗어난 자율적 불편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산문집이라는게 보통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박완서라는 한국 문학계의 거목이 참 친근하게 느껴지고 작가님의 인생에 대해 그 어떤 요약된 저자 약력보다 더 많은 것을, 오히려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어 흥미롭다.
게다가 작가님 일신상의 이야기나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작가님의 소신도 들어볼 수 있었고 오래된 추억과도 같은 이야기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작가님의 일기 같은 기록물을 읽는 기분이 들어 이 책을 통해서 작가님과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