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엄마
김하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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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 엄마는 일을 하셨다. 그래서 초등학교 다니던 나보다 일찍 나가셨던것 같다. 비가 오느 날 학교 앞으로 친구들의 엄마가 우산을 들고 데리러 와도 우리 엄마는 올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부터인가는 날씨가 흐려 보이면 우산을 들고 다녔고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는 내가 먼저 집에 왔을 때 비가 오면 언니네 학교에 우산을 가져다주러 가기도 했었다. 

 

그런데 엄마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건 이런 아쉬움 보다는 내가 타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다 한달에 한번 뵈러가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차린 밥상, 그리고 학교로 돌아가는 시간 먹을거 바리바리 싸서 손에 들려주며 집 앞에서 버스 정류장을 바라보면 내가 탄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서 계시던 모습이다. 

 

늘 먹는걸 걱정하고 잘 챙겨먹으라고 하셨던 어머니는 이제 어느 덧 내가 내 아이에게 하고 있다. 왜 그렇게 먹는 걸 걱정하고 하나라도 더 챙기려 했는지 어렴풋이 알것도 같다. 

 

 

그래서일까... 『국화꽃 향기』로 유명만 200만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하인 작가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쓴 사모곡인 『안녕, 엄마』는 왠지 읽기도 전에 눈물이 날것만 같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엄마가 그때 왜 그랬는지, 어떤 기분이였을까하는 생각들을 종종하게 된다. 

 

살면서 힘든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어머니, 엄마다. 게다가 제일 미안한 사람도 제일 고마운 사람도 엄마다. 게다가 아버지라는 존재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아빠보다는 아버지가 되는데 이상하게 엄마는 한번 엄마는 영원한 엄마인것처럼 어머니보다 엄마로 부르고 싶다.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청동 주물 양푼을 보면서 과거를 떠올린다. 엄마가 살아계시던 시절 혼자가 아닌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 속의 엄마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게도 다가온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돌이켜보면 추억일수 있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좋기만 하진 않았을것 같은, 오히려 지금도 마음 아플것 같은 과거의 이야기 속에서 어머니는 참 힘드어 보인다. 집안 사정은 힘들었고 술에 취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버지를 피해 어머니와 숨어 있는 모습들은 아무리 좋게 봐도 좋을 수 없는 상황들이다. 

 

정말 과거 시대극에서나 봄직한 그 시절 부모님들의 전형적인 모습 같기도 한 이야기들. 그럼에도 자신을 희생해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고 자식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때나 지금이나 숭고한 존재로서 변함없는 애환을 불러일으키며 다시금 엄마라는 그리움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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