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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 2022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수상작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대니카 노프고로도프 그림,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2년 5월
평점 :

『롱 웨이 다운』은 동명의 영어덜트소설로 먼저 출간되었고 개인적으로 그때 읽어 본 바 있는데 주인공 윌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1분 가량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것을 시사함과 동시에 마지막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평범했던 어느 날, 다른 점이 있다면 어머니가 특별히 사용하는 비누를 사기 위해 동네에서 떨어진 가게에서 비누를 사오던 형이 갑작스런 총격에 목숨을 잃는다. 누가 형 숀을 죽였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윌이 자신들 속에서 암암리에 내려오는 룰을 따르기로 한다. 절대 울지 얺고 밀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복수한다는 바로 그 3가지 룰을 말이다.
윌은 어머니가 잠든 사이 권총을 챙겨 형을 죽였을 것이라 스스로 예상하는 인물을 찾아가 그들의 패거리가 나오기 전 형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자고 생각한다.
그렇게 7층에서 탄 엘리베이터는 1층을 향하게 되는데 그 사이 몇 개의 층에 사람들이 타게 된다. 그런데 그들 모두 형 숀처럼 총격으로 이미 죽은 사람들이다. 죽은 숀 형이 형처럼 따르고 자신들을 동생처럼 챙겨주었던 벅 형을 시작으로 동네 친구였던 대니, 아빠의 형인 마크 삼촌, 그리고 윌이 세 살 때 죽은 아빠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이야기 한다. 윌이 가지고 있는 총에 대해. 진짜 그 총으로 복수를 할거냐고. 그리고 그 복수가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를. 윌은 복수를 다짐했지만 자신이 하려는 행동이 무섭고 두려웠고 총격으로 죽은 사랑했던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자신의 선택에 고뇌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엘리베이터 탑승자는 바로 형 숀이다. 불과 1분 남짓, 1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난 일이며 만난 사람들이다. 갈등과 고뇌, 두려움 속에서 도착한 1층. 마지막으로 숀 형은 묻는다.
"넌 안 내려?"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복수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하다는듯이 밖으로 향하는 윌이지만 어쩌면 복수는 복수를 불러올 수도 있고 그 일은 영원히 서로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수도 있으면 뜻하지 않게 아무런 상관없는 이가 죽을수도 있다. 이 작품에도 언급되듯이...
작품에서는 윌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한번 더 생각했을 때 윌 역시도 복수를 했고 그 자신도 나머지 인물들과 같이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물론 거기까지는 좀 비약일수도 있지만...) 1분 가량의 짧은 이야기 속에 충격적 이야기와 반전과도 같은 마지막 말이 상당히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