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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평점 :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할 때 범인이 한 사람인 경우도 있지만 그중에는 모방범죄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 모방의 대상이 만약 미스터리 스릴러 고전명작을 오마주한 경우라면 어떨까?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은 바로 이런 발상이 실현된 작품이다.
맬컴 커쇼는 보스턴에서 올드데블스라는 추리소설 전문 서점을 운영중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멀비라는 FBI 요원이 찾아 오는데 FBI는 예전에 맬컴이 서점 블로그에 썼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포스트 리스트를 최근의 사건들과 연결해서 언급하는데...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라는 글에서 맬컴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다음은 내가 생각하기에 범죄소설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며 실패할 염려가 적는(그게 가능하다면) 살인을 저지른 작품들입니다. ... 단지 범인이 완벽한 살인이라는 이상적인 개념을 거의 깨달은 작품들이다.(p.24)"
그러면서 고전 스릴러 작품 중 총 여덟 작품을 소개하는데 A.A. 밀른의 《붉은 저택의 비밀》,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살의》,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 제임스 M. 케인의 《이중 배상》,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존 D. 맥도널드의 《익사자》,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덫》,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이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살인 방법이 언급되는 글이기도 하다.

아마도 스릴러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할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일단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데 문제는 누군가가 이 글에 언급된 책속의 살인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이다. 실행이 가능하다면 완전범죄가 될 수 있고 잡히지 않을것이라는 글.
과연 누구일까? 사실 이런 일로 FBI까지 찾아온다면 결코 좋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범죄를 부추긴것도 아니니 법적으로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자신과는 무관한 사람들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이 포함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독자들은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혹시 맬컴 자신이 범인이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곧이어 그의 서점 단골과 아내인 클레어까지 죽게 되면서 사태는 심각해지고 특히 아내 클레어가 평소 보였던 행동과 죽음을 둘러싼 진실이 밝혀질수록 이 모든 살인사건의 진실 또한 조금씩 드러나면서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에 눈길이 갔던게 사실이다. 읽어 본 작품도 있고 처음 들어 본 작품도 있는데 후자인 경우는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고전 스릴러의 살인 방법을 모방하는 살인범. 과연 소설 속에 묘사된 살인 방법을 살인범은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눈길이 갈 수 밖에 없고 이를 맬컴과 FBI는 어떻게 살인범의 완전범죄로 인한 미제사건으로 남지 않도록 할 것인지를 함께 추리해가는 묘미가 있는 상당히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된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