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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2년 3월
평점 :

범죄가 발생하고 난 이후에 조사가 완료되고 나면 그 현장을 청소하는 업체가 있을 것이다. 부검의도 사실 아무리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시체를 보는게 쉽진 않을것 같은데 시체 뿐만이 아니라 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직업은 쉽지 않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바로 그런 청소업체를 둘러싼 이야기, 마치 영화 <존 윅>의 1편에서 존 윅이 자신을 죽이러 온 킬러들을 죽인후 그 시체를 처리할 전문가들을 불러 정리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굿잡』이다.
『굿잡』에서는 연희라는 인물이 그렇다. 그녀는 미래클리닝이라는 업체에 취직하기 위해서 면접을 보지만 사실 이곳은 평범한 청소대해업체가 아니다. 인간 쓰레기를 청소는 다분히, 사실 불법적인 업체다. 일을 하는 현장도 평범하지 않고 불법이라는 점에서 보통의 사람이라면 절대 그 일엔 발을 들이지 않을것 같지만 막상 돈이 없어서 빚쟁이에 시다리는 와중에 큰 돈을 준다고 하면 그런 마음도 흔들리지 않을까?
특히 연희의 집안 사정은 IMF로 인해 많은 기업과 가정이 무너졌던 것처럼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은 너무나 힘들어 졌고 돈은 없고 빚쟁이들의 지속적인 전화 속에서 어쩌면 그녀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돈을 벌어야 했고 빚은 갚아야 했을테니 말이다.
게다가 그녀는 꽤나 일을 잘한다. 협회까지 거느리고 있는 거대 조직인 업체의 청소부로 일하면 할수록 연희는 범죄 현장의 참혹함과 함께 의구심을 품게 하는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그저 청소만 하기엔 그녀 역시 보이는게 있으니 어쩔 수 없으리라.
작품 속에는 존재했던 사건들, 그리고 존재할것 같은 모습들이 등장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단숨에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어딘가 인간성이 사라져 버린듯한 지하 세계에서 그래도 인간성을 잊지 않으려는 연희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너무나 현실적이라 더욱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