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의 시대 우리 집 - 레트로의 기원
최예선 지음 / 모요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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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이라는 말보다 이제는 레트로라는 그럴듯한 말도 있는데 지금은 뜸하진 알 수 없지만 비교적 최근까지 델** 유리병이 판매되는 걸 보며 감짝 놀랐다. 어릴 적 어머니가 보리차를 끓여서 식혔다가 시원하게 드시기 위해 담아 냉장고에 넣던 병이 바로 이 병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최첨단을 향해 가는 우리가 아이러니하게도 레트로풍에 열광하면서 뉴트로라는 말까지 생겨났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물건들 말고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는 공간은 어떨까?

 

오래된 가옥을 외부의 모습은 살리되 그 안은 현대적으로 고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일명 구옥 인테리어, 한옥 인테리어가 많은 이들이 관심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최근 관심이 가는 것은 한옥이다.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한옥을 개조해서 안은 현대식으로 고쳐 살아보고픈 마음이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기이한 마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닌듯 『모던의 시대 우리 집: 레트로의 기원』에서는 최신식의 기술이 가미된 현대식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반대로 규격화된 주거형태에서 벗어나 재생프로젝트를 마치 주거에 입힌듯 어떻게 보면 역사와 문화적 가치의 절정체 같은 공간에 자신만의 취향을 담아낸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아마도 최근의 트렌드가 반영된 탓도 있겠지만 우리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는 한 개인의 욕구와 가치가 반영된 그 기원에 대해 이 책은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러면서 다양한 형태가 결합되면서 혼종의 문화가 빚어낸 모던 시대의 공간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로망의 한 켠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지고 있는 주거 공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근대의 건축 문화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집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게다가 시대를 막론하고 집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부의 상징적 의미로서의 일제 시대 부유층이 당시에 관심을 가지고 짓고자 했던 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시대를 달리할 때마다 건축에도 일종의 트렌드나 인기 양식은 있기 마련이였지만 공통적으로는 나의 집, 나의 공간, 그리고 나아가 부의 한 수단이기도 했던 과시적 성향도 무시할 수 없었던 집의 다양한 외양적 모습과 내부적 인테리어, 집 주변의 조경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책이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너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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