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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소로와 그의 대표작인 『월든』을 생각하면 요즘 같은 때에 이렇게 자발적 거리두기나 다름없는 생활, 왠지 하루하루의 삶을 영위하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 이외에는 다른 걱정이 없을 것 같은 그의 삶이 한편으로는 부러워지기도 하고 그래서 가슴 속이 답답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호숫가의 저런 오두막 집에 하루 반나절만이라도 있다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막연하게 조용하고 평화로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월든의 호숫가. 그리고 그곳에 자리한 소로의 오두막집. 한번도 본 적이 없으면서도 왠지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 정여울 작가님의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를 통해 비록 사진으로나마 그곳의 모습과 주변 풍경을 그 어떤 책들에서보다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워낙에 『월든』이 유명하다보니 그가 타샤 튜더처럼 평생을 자연속에서 자급자족하듯이 살아갔을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은 그가 월든 호숫가에서 자신이 직접 지은 오두막집에서 살았던 것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 2개월하고도 2일간이라고 한다.
책의 초반에는 이런 소로의 생애에 대한 서사가 나오는데 그가 왜 엄청난 규모의 미국 땅 중에서도 월든 호수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부분도 그의 생애, 가족사,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월든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기억과 관련해서 알 수 있었던 대목이다.
월든의 호숫가, 그곳에서 살았던 소로의 이야기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속에서의 삶은 불과 2여 년 전의 시간이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고대시대만큼이나 생경하게 느껴지도록 하는데 그런 삶을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그래서 공감할 수 밖에 없을 작가님이 던지는 키워드와 그속에 담긴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마음 속에 사진 한 장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작가님에게 월든의 호숫가가 그러하듯, 눈에 보이는 곳이든 아니든 설령 실제로 갈 수 있는 곳이든 아니든, 마음의 이상향 같은 그래서 그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고 언젠가는 그곳에 닿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장소에 대한 사진 말이다.
작가님은 그런 바람을 실행에 옮기셨고 자신과 소로, 월든에 대한 이야기를 70여 컷의 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흥미로운 사진들이 많았던 점도 마치 작가님과 이곳을 여행하는 듯한, 아니면 추후 이곳을 가보고 싶어할 사람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북으로서의 역할도 하지 않을까 싶어 너무나 좋았던 책이다.
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이나 여전히 완독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이 책이 『월든』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어주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