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굿 리스너 1

굿 리스너 1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 므큐 / 2022년 2월

웹툰이나 웹소설을 따로 챙겨보질 않고 이후 유명세나 인기를 얻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에는 보는 경우라 사실 『굿 리스너』라는 작품이 웹툰이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오싹함 보다는 안타까움 그리고 감동이 느껴진다. 오죽하면 귀신이 되어서까지 이 상담소를 찾아왔을까 싶어진다.

작품 속 주인공이자 상담소 사무실을 1년간 사용하게 된 인물인 쥬드는 옥상 방수공사로 갈곳이 없어지고 정말 기막힌 우연으로 선배가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사무소를 쓸 것을 제안하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당장 받아들인다.

그런데 선배는 말한다. 사무실을 공짜로 쓰는 대신에 그곳이 원래는 고민상담소이니 그곳을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애초에 해결을 위한 곳이 아니니 잘 들어주기만 하라는 말에도 기꺼이 받아들인 제안.

이후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 수도 없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은연중에 식구처럼 지내게 되고 이후 정말 선배의 말처럼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여전히 상담소라는 간판이 붙어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쥬드는 고민상담소를 찾아 온 손님들의 말을 들어준다.

게다가 자신은 만화가라 작업을 해야 하니 작업을 하면서 이야기를 듣겠다는 말을 하고 그렇게해서 내담자와 연재를 고민하는 만화가의 고민상담이 시작된다.

1권에는 총 4건의 고민상담이 진행된다. 사내연애에 대한 고민을 안고 찾아 온 남자의 이야기,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의 추억이 인연이 되어 부부가 되고 아픔으로 이혼 후 오해와 주변의 방해로 각자의 삶을 살다 다시 연이 닿아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한 부부의 이야기, 불우한 환경 탓에 어울리지 못하던 규연이 전학 후 왕따를 당하던 영은과 친구가 되지만 영은이 병으로 갑작스레 연락이 닿지 않은 후 마지막 영은과의 약속을 지켰던 이야기, 발달장애 아들을 둔 엄마가 마지막으로 홀로 남겨진 아들 동수를 걱정하며 고민을 상담하러 온 이야기가 그렇다.

슬프고 안타깝다. 첫 편부터 눈치를 챘겠지만 고민상담소를 찾는 이들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 결국 이미 이별을 기정사실화된 경우이자 그럼에도 남겨진 소중한 이를 그냥 두고갈 수 없어 그들에게 마지막 응원을, 고민상담소를 찾아서라도 마지막 안부를 묻고 그들에게 힘들지만 앞으로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니 참 슬프다.

그래도 남겨진 사람들은 앞으로 살아갈 힘을 얻고 또 그중에는 떠나는 이의 응원으로 희망을 얻게 되는것 같아 감동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아울러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고민상담이 이어질지, 과연 원래 이 고민상담소의 선배는 어떤 사람일지가 상당히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