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어달리기
조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세계 여성의 날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이런저런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최근 이렇게 여성의 연대와 관련한 여성 서사를 담아낸 작품 『이어달리기』를 만나보았다. 여전히 여성들의 연대, 젠더 문제가 등장하면 남녀의 갈등은 더욱 커지는것 같은데 최근 이런 부분들을 보면 정작 남자와 여자 당사자들 보다는 오히려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지지 기반을 위해 더욱 부추기는게 아닐까 싶다.
누군가의 분노를 정치적 활동과 도약의 자양분으로 삼는것 같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게 가운데 만나보게 된 이 작품에선 중년의 레즈비언 성희가 나온다. 그리고 이 성희는 8명의 여성들과 비록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남보다 못한 가족들의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는 요즘 더 끈끈한 유대로 서로간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뭔가 영화 <써니>가 떠오르기도 하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가운데 오히려 남아 있는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레즈비언이나 여성 연대라는 말로 치장하기엔 부족한 인간적인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로 어쩌면 오히려 앞의 단어들이 작품에 접근하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을것 같아 편견없이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힘든 순간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다가가면 좋을것 같다.

성희와 관련한 인물들이 받게 된 미션은 정말 제각각이다.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혜주의 이야기, 어떻게 보면 애정결핍으로 오히려 대인관계에서 깊은 정을 나누지 못하는 수영의 이야기, 진정한 어른이자 어른의 자세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는 지애의 이야기, 그리고 성희의 장례식에서 어떻게 보면 이상할 수도 있는 미션을 받게 된 예리의 이야기, 성희의 장례식 사회 미션을 받게 된 태리의 이야기, 성희가 그러했든 힘든 순간에 놓인 지민을 이제는 자신이 힘이 되어주는 소정의 이야기,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아름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성희와 관련된 인물들, 그리고 하나같이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인생의 고민이자 문제를 성희를 통해서 해결했거나 아니면 삶의 전환점이 되어준 일 속에 성희가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성희를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했고 성희가 자신에게 그럴 수 있도록 해주었듯이 이제는 성희의 미션을 통해 자신이 누군가에게 있어서 성희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고 감동적이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