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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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은연중에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나쁘게 살면 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근거를 대라고 말하면 힘들지만 천국(대표성을 띄니 이 단어를 말하겠다)이 있어 착하게 산 사람은 천국으로 가고 나쁘게 산 사람은 지옥에 갈거라 생각한다. 

 

그런 일반적인 생각을 『낙원은 탐정의 부재』는 기묘하게 접근하고 있는 작품이다. 탐정 아오기시는 5년 전 천사의 강림으로 더이상 탐정이 필요없어진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강림한 천사. 독재자가 한 마을의 사람들에게 무자비에게 총부리를 겨눌 때 나타난 천사들은 총을 쏘는 병사들을 순식간에 지옥불로 데려간다.

 

놀라운 점은 천사가 데려가는 병사들은 2명 이상을 죽인 병사들이다. 그때부터 연쇄살인은 사라진다. 2명 이상을 죽이면 경찰이 찾을 필요도 없이, 탐정이 추리할 필요도 없이 천사가 나타나 그들을 지옥으로 데려가기 때문이다. 뭔가 박쥐를 연상케하는 기묘한 천사는 놀랍게도 착한 사람들에게는 붙지 않는다. 그러니 자연스레 세계 각국에서는 사형제도가 폐지된다. 굳이 형을 집행하지 않아도 천사가 알아서 데려가니 말이다.

 

그런 가운데 탐정은 할일이 없어진다. 천사의 강림으로 낙원이 된 것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마정 아오기시 앞에 옛날 자신이 구해줬던 아카기가 나타난다. 그 옛날 납치당했던 자신을 모두가 구할 수 없을거라 포기했던 때에 유일하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아오기시에게 찾아와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고 말하는 아카기. 이후 그가 데려 온 사람들 화이트 해커 고노카, 전직 형사 시마노, 스토킹 범죄를 의뢰했던 어느 대기업의 비서였던 시야쿠지이까지....

 

어떻게 보면 아카기를 주축으로 사람들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를 정의의 사도가 되겠다고 힘을 합치고 제법 이들은 잘 어울리는 원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한다.

 

천사의 강림 이후 사건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의외의 사건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어느 덧 2명 이상을 죽이면 천사가 잡아가니 그렇다면 1명까지는 괜찮은거 아닌가 하고. 신이 허락해준 살인이라는 생각까지 하는 이가 생겨나고 누군가는 천사를 잡아 해부를 하듯 그들에 대해 알아가기도 하며 심지어는 어차피 죽일거 최대한 많이 죽이자는 생각으로 폭탄 테러를 가하기도 한다. 그런 사건을 조사하다 어처구니 없게도 그런 범행에 목숨을 잃은 아오기시의 팀원들...

 

아오기시는 그때부터 고뇌한다. 과연 이게 신이 원하던 일인가, 천사의 강림은 과연 좋았던 일인가, 천사는 왜 착하게 산 사람들을 구하지 않는가, 그리고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은 과연 천국으로 가게 되는가...

 

결국 이 끊임없는 고뇌와 답을 알 수 없는 물음표에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쓰네키라는 인물이 아오기시를 천사들이 많기로 소문난 도코요지마섬으로 부르게 된다. 천국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게 될 기회라는 미끼 아닌 미끼로.

 

그렇게 도착한 섬에는 자신을 제외하고 여러 사람들이 도착해 있다. 국회의원, 최고의 천국 연구가, 기자, 무기와 방범 용품 사업가, 쓰네키의 주치의와 도코요지마섬 저택의 요리사, 집사, 메이드까지.

 

하지만 쓰네키가 기획한 묘종의 이벤트가 벌어진 다음 날 그가 자신의 방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완전히 고립된 도코요지마섬은 거대한 밀실살인사건의 무대가 되어버린 듯하고 누구라도 쓰네키를 죽일 수 있고 그 누구도 정확한 알리바이가 없는 가운데 과연 그는 왜, 누구로부터 살해를 당한것인지 추리가 시작된다.

 

게다가 섬에 오기 전부터 쓰네키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던 후시미라는 기자까지 가담한 가운데 의문의 살인사건은 곧이어 연쇄살인사건이 되고 마는데... 원래대로라면 인간은 2명 이상을 살해하면 천사가 나타나 그를 지옥으로 데리고 가는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당연하다 싶었던 전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천사가 많이 모이는 곳이라 붙여진 천사의 섬에서 누군가가 천사의 강림 이후 암묵적인 룰처럼 이어져내려오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명제를 깨트리는 것이다.

 

작품은 상당한 몰입감으로 독자들을 순식간에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할 것이며 천사의 등장 이후 세상은 낙원이 도래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발생하는 지극히 비극적인 상황들을 보면서 기묘한 발상의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미스터리 추리소설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라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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