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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평점 :
'신기한 이야기를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오빠를 고백한 한 인물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로 시작되는 작품,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과연 오빠에게 무슴 일이 생긴 것일까? 그러나 한편으로는 왠지 오빠에게 더이상 그 어떤 대답도 들을 수 없을것 같고 그래서 더욱 오빠를 이해할 기회조차 없게 되었다는 듯이 말하는 모양새가 기묘한 서문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는 각기 다른 중심인물들이 나온다. 어릴 때부터 고개를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숙이고 다녔던 소년 사카구치는 그 모습 그대로 자라 어른이 되었고 고등학교의 수학 선생님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소리가 나는 책상을 두개 바꾸려고 잘 사용하지 안는 구관으로 옮기려는 모습을 보고 대신해주고자 한다.
구관은 동아리 활동 이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곳인데 이곳에 간 사카구치는 복도 바닥에서 뭔가 기묘한 느낌을 받게 되고 마치 바꾸려던 책상의 주인인듯한 여학생과 그곳에서 마주친다. 선생님을 도와주기 위해서 왔다는 여행은 사카구치에게 '그것'에 대한 괴담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험 채점으로 그 이야기를 잊고 있던 사카구치는 책상을 바꿔오려다 넘어지면서 교실 열쇠를 구관에서 잃어버리고 온 것을 알게 되고 어둠이 내린 시간 구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여학생이 말한 '그것'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때 여학생의 말이 떠오른다. '그것'이 나타났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과연 그는 무사할까?
2번째 이야기는 최근 들어 밤마다 지네처럼 다리가 많은 벌레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지켜보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못자는, 특히 이 벌레가 나타날 즈음에는 가슴의 통증까지 느끼는 소년의 이야기로 생각보다 부유한 집안의 후계자 결정을 둘러싸고 이 기묘한 벌레의 퇴치법, 그리고 애초에 이 벌레와 퇴치법 등을 알려 준 사촌 누나와의 이야기에, 사실은 그 누나의 이야기가 자신이 생각한 부분과 정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학교 여선배의 일화가 펼쳐진다.
다음 이야기는 어릴 때 겪었던, 커서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시게토라라는 인물과의 거래를 둘러싸고 오랜시간 불안감에 휩싸여 살며 거래의 댓가를 받으러 오는 시게토라를 처치하기 위해 계획했던 이토카와라는 여학생을 둘러싼 기괴한 이야기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이야기에 주인공은 각기 다른 사람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들을 기괴한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가 있고 그 인물의 존재가 가장 미스터리하다는 사실이다. 바로 마쓰리비 사야라는 여학생. 과연 그녀는 누구이며 왜 이런 기묘한 존재들에 대해 알고 어떻게 처치할 수 있는지도 아는 것일까?
그리고 이제는 상황이 역전된다. 사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이 세 사람들이 사야를 도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 목적은 사야의 오빠인 겐이치로를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앞선 세 명의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이들 세 명과 합세한 사야의 활약이 그려지는 대단원의 막과 같은 이야기는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과연 그녀의 후회는 되돌릴 수 있을까?
그 흥미로운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25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에서 독자 대상 및 평단이 뽑은 작품 대상을 받은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을 꼭 읽어보길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