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인 인 러브
레이철 기브니 지음, 황금진 옮김 / 해냄 / 2021년 12월
평점 :

제인 에어의 작품은 놀랍게도 현대적 감각으로 봐도 로맨스 소설의 정석 같아 시대적 괴리감이 들지 않고 그런 이유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작가이며 그녀의 작품 역시 그러하다. 바로 이런 점 때문인지 그녀의 작품이나 그녀를 오마주한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제인 인 러브』 역시도 타임슬립이라는 요소와 맞물려 더욱 흥미로움을 자아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여성의 지위가 보장되지 않던 때에 여성 작가의 글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었던 때에 누구보다 사랑과 로맨스의 감정을 잘 표현했던 그녀의 삶이 한편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인데 『제인 인 러브』에서는 마치 이 질문에 답변이라도 하듯이 그녀의 개인적인 삶과 작가로서의 삶을 동시에 생각해보게 만든다.
정식으로 사교모임에 데뷔해 신랑감을 찾아 결혼을 하고 당연한 수순처럼 아이를 낳고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살아야했던 여성의 삶이 아니라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출간하고 싶었던 제인 오스틴의 삶은 분명 19세기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이야기와 일견 맞닿아 있다. 어쩌면 더 깊게.
하지만 지금이라면 그나마 괜찮을 상황이 그 당시로서는 별종으로 보일 수도 있는 현실에서 제인 오스틴은 21세기로 오게 되는데 현재에 그녀는 과거 자신의 꿈이 현실화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간한 책들이 많은 사람들의, 나아가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나 기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행복도 잠시 21세기의 그녀는 프레드라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이 일로 인해서 제인 오스틴은 세상에 남겨진 그녀의 흔적(작품들, 심지어는 문학사에 남겨진 그녀의 이름까지...)들이 지워지는 것을 알게 되는데...
만약 이런 경우라면 제인 오스틴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제인 오스틴의 실제 삶과 현실에서의 삶, 그리고 그 선택들이 과거와 현재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가를 비교해보게 하는 동시에 현실에서 그녀가 사랑에 빠진 것으로 인해 과거가 지워지는 설정은 상당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고 과연 그녀가 어떤 선택으로 우리에겐 현재이자 자신에겐 미래일 수 밖에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낼지도 궁금하게 만드는 세기를 뛰어넘는 제인 오스틴의 자아찾기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