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주막 기담회 2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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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옥이가 어릴 때 남편과 사별하고 선노미, 복이, 옥이를 키우며 삼개주막을 운영하고 있는 주모 김씨. 그녀의 아들인 선노미는 주막일을 돕고 있는데 그 생김새가 왠만한 여자보다 예쁘고 특히나 한번 들은 것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선노미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연암은 자신들의 모임에 선노미를 초대하고 자신을 비롯해 다른 선비들에게 그동안 선노미가 들었던 기담을 들려주는 기담회를 주막에서 열기로 한다. 처음 자신들과는 신분 차이로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던 이들도 연암의 이야기에 수긍하게 된다.

 

삼개주막의 위치가 워낙에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드나드는 사람들을 통해서 듣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도 많았던터라 선노미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평소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어 인기를 얻었던 선노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노미의 입장에서는 양반 댁 선비님들 앞에서 쉽사리 이야기가 나올리 만무하고 고민 끝에 자신앞에 앉은 선비들을 그 생김새에 따라 동물이라 생각하고 자신은 숲 속 동물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책에는 총 6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담이라는 말에 걸맞게 섬뜩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가면 만드는데 뛰어난 재주가 있는 이가 죽임을 당하는 순간 저주가 서린 가면을 둘러싼 이야기부터 자신의 아이를 아이 잡아 먹는 귀신이 잡아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면 속 얼굴>은 억울한 원혼이 서린 물건이 인간의 내면 속 감춰진 검은 욕망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아이 잡아 먹는 귀신>은 지금도 산후 우울증을 마치 모성애의 부족이나 개인의 정신력 약화 등으로 치부하고 마는 경우도 있는데 조선시대에는 오죽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해서 뭔가 씁쓸해지는 이야기였다.

 

<춘추관의 괴문서>는 어떻게 보면 가장 무섭고 기괴하면서도 슬펐던 이야기는 선노미가 아닌 기담회에 새롭게 초대되어 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종훈이란 인물의 이야기로, 춘추관에서 가장 높은 직위였던 아버지가 경험했던 죽은 사관의 예언이였는데 어쩌면 분명 기담인데 어쩌면 이런 일이 있지도 않았을까 싶은 묘한 기분과 함께 종훈이 더이상 춘추관에 재직할 수 없었던 이유가 너무 슬프게 느껴졌던것 같다.

 

<공기놀이 하는 아이>는 우리의 전통놀이인 공기놀이를 둘러싼 이야기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예나 지금이나 힘없는 백성들의 억울함과 백성을 보살펴야 할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마주하게 되는 기담이며 <여인의 머리칼>은 여인들의 가체와 관련해서 아름답게 보이고자 하는 그 마음이 누군가의 저주가 담긴 머리카락과 만나 만들어내는 기담이다.

 

마지막 <첫사랑>는 역시나 조선시대의 신분제 사회 속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보여준다.

 

기담이기에 무섭고 오싹함도 존재하지만 인간의 욕망, 사회의 부조리와 신분제의 불합리, 그리고 나라에 닥쳐 올 변고 등을 담아내어 마냥 무섭게만 끝나지 않아 더욱 재미있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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