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삼국지 1 : 일어서는 영웅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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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몇 번이나 읽으려다 실패했다. 일단 시리즈가 많다. 게다가 초반엔 유비, 관우, 장비가 추축이 되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군웅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전역에서 소위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는 장수들이 나타나 각 인물들 사이의 관계도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 걸러 한 사람이 서로 친분이 있고 의형제에 동문수학한 사람이거나 스승과 제자이거나 하는 식으로 이 난해한 구간을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던 차에 국내에서는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로 너무나 유명한 어린이 청소년 도서 부분의 인기 작가이기도 한 고정욱 작가님이 평역한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가 애플북스에서 출간되었고 내용 사이사이에 지루하지 않도록 각 인물들의 모습을 삽화로 담아내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해주니 정말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한라라 6대 황제 경제의 아들인 중산정왕 유승의 후손이기에 사실상 황실의 후예인 유비(호는 현덕)이 탁군의 누상촌에서 돗자리와 짚신을 팔아 곤궁한 삶을 이어갈 때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가 이것들을 팔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황건군 무리를 만나 가진 돈을 빼앗기고 그들의 짐꾼으로 평생을 살다 죽느니 사내대장부로 태어나 나라를 위해 무엇이라고 하겠다는 일념으로 가까스로 도망쳐 온 이후 그 소식을 들은 관우와 장비와 만나 그 유명한 도원결의를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데 사실상 1권에서는 앞서도 말했듯이 넓은 중국 땅에서 황제는 있으니 각 지역을 다스리는 제후들 사이에서의 알력 다툼이 유명했다. 서로 황건군을 제압해서 황실로부터 벼슬이라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던 때이며 여기에 환관인 십상시들이 권력 횡포의 접점에서 이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벼슬을 사고파는 수준이였다.

 

그렇기에 조정에 연줄이 닿아 있으면 그나마 공을 인정받아 작은 벼슬이라도 얻을 수 있었지만 유비와 같은 경우에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고 곧은 성품의 인물들은 주변의 야비한 인물들에게 모함을 당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동탁이란 인물이 최고라 과거 황건군의 소탕하는데 유비와 마주한 적이 있었고 유비와 동생들이 크게 공을 세웠으니 어느 지역의 제후도 아닌 그는 천대와 무시를 당한다. 동탁은 권모술수에 능하고 한편으로는 주변을 잘 이용하고 눈치도 빨라 결국 황실로 들어가 권력을 차지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그의 권세는 황제를 능가하고 원래 있던 황제를 폐위하고 그의 동생을 왕위에 올린 후에 본색을 드러내 폭정을 일삼는다. 이에 조조는 전국의 제후들을 모아 동탁을 제거하고 황실을 굳건히 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원소, 손견, 공손찬과 유비 일행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익을 가슴에 숨긴채 낙양으로 향한다.

 

동탁은 정원의 양아들이였던 여포를 자신의 수하로 만든 후 스스로가 황제가 되고 싶던 차에 제후들이 모이자 싸움 끝에 장안으로 천도를 해버리고 마는데...

 

그 사이 이야기는 장안으로 옮겨 간 동탁과 낙양에 남은 제후들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점점 더 전횡이 심해지는 동탁과 그의 양아들이 된 여포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왕윤의 계략, 사라졌던 전국새를 둘러싼 갈등, 그리고 각 제후들 사이의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초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해 서로의 관계에 대한 설명 부분을 잘 넘기면 그 이후는 정말 술술 읽힐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었고 어려운 단어 같은 경우에는 책의 왼쪽편에 단어의 뜻이,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 역시 함께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주요 인물들(유비, 관우, 장비, 여포, 동탁, 조조, 초선 등)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림에는 그동안 잘 몰랐던 해당인물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새롭게 느껴졌다. 또 실제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과 좀더 극적인 재미를 위해 과장이나 픽션이 가미된 부분과 팩트를 잘 구분해 주는 점도 너무 좋았던것 같다.

 

『삼국지』를 읽어보고 싶었으나 그동안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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