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한 무리가 오래도록 따라온 전통, 그 전통을 단숨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그속에선 저항도 있기 마련이고 대놓고 무시와 질타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그 무리가 자신들의 생존력과 관ㄹ녀해서 결속력을 중요시하는 경우에는 무리에서 내쳐질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때 누군가는 자신의 호기심(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아직은 잘 모르는 세상 이곳저곳에 대해 알고픈 마음 정도라 해야 할 것이다)을 무리의 전통에 따라 가슴 속에 묻어두고 어느샌가 그렇게 조금씩 잊혀진 채 많은 이들, 자신의 가족 그리고 조상대대로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무리에 어울어진채 전통이란 이름에 순종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때 호기심을 넘어 어떤 확신과 소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전통에서 벗어나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할테고 그 과정은 많은 이들이 걸어 온 길이 아니며 성공한 이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새소녀』에서는 바로 이렇게 전통에서 벗어나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먼 옛날 조상들 중 누군가가 낯선 세계를 탐험했다는 이야기, 그렇지만 실패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그러나 그중에서도 성공한 이도 있다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듣는 새로운 세대에겐 신비한 전설 같은 이야기를 넘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 의식, 자신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픈 마음을 갖게 한다.

 

원주민인 그위친족의 각기 다른 두 무리에는 이런 두 소년과 소녀가 있다. 소년의 이름은 다구다. 다구는 뇌조의 이름으로 그위친족이 소중하게 여기고 경탄하는 존재이기에 아이 역시 그 뇌조의 힘과 기술을 닮길 바라는 마음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리고 또다른 그위친족의 무리에는 주툰바(새소녀)다.

 

둘은 원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그들 각자에게 주어진, 각기 남자와 여자로서 이후 성장해 자신들의 무리를 이끌어가는데 일조할 고정화된 성역할을 거부한 존재들이다. 일종의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들. 주툰바는 요리와 바느질 대신 오빠들과 사냥에 몰두하고 다구는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사냥과 같은 행동 보다는 주변을 탐험하는 일이 더 즐겁다.

 

하지만 당시의 관습이자 전통에 따라 이런 삶은 그들의 선택대로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며 때로는 지금까지 자신이 가진 것, 어떻게 보면 앞으로 가질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내려놓아야 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지금보다 먼 옛날의 오래 전 이들의 삶이 꿈을 따라 살아가기가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특히나 혹독한 추위를 몰고 오는 겨울 동안의 생존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하는 둘에게 주어진 전통적인 삶. 그러나 다구와 새소녀는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결국 무리에서 떠나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선택을 하게 된다.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일이다. 그 운명 속으로 걸어가기 위해 그들은 부단히 노력해야 했고 누구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찰나에 그치고 이들에겐 어쩌면 더 큰 삶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듯 해보인다. 떠나지 않고 전통에 순종했다면 이들은 지금의 선택보다 더 행복했을까?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어떤 선택이 더 좋았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 그러나 이들이 꿈을 따라 떠났던 그 선택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 또한 자신들의 삶의 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경험은 결국 다구와 새소녀라는 무리의 아웃사이더 같았던 그들을 진정으로 어른이 되게 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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