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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평점 :

Q현 후쿠미시에 자리한 재력가 집안인 니레 가문 자택에서 1966년 당시는 물론 지금으로서도 상당히 기괴할만한 사건이 발생한다. 선대 니레 가문의 당주인 니레 이이치로의 오칠일에 온 가족과 관계자가 모여 법요식을 치른 후에 새로운 당주가 된 니레 하루시게의 아내 사와코와 이들 부부의 양자이자 사와코의 죽은 오빠의 아들이기도 한 요시오가 독극물로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이이치로는 시의회 의원에 무려 7번이 당선되었고 지역 변호사로서는 상당히 실력자이였기에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진 사람으로 시 내에서도 입지가 단단했기에 니레 가문 역시 그 지역에서 명문가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런 집안에서 발생한 2건의 살해사건, 심지어 그 범인으로 새로운 당주인 니레 하루시게가 지목되면서 이 사건은 화제가 된다. 누가 왜 죽였는지 알 수 없던 사건은 독살 사건은 양자인 요시오가 먹은 초콜릿 안에 아비산이라는 비소가 담겨져 있고 흔치 않은 그 초콜릿의 포장지가 누구도 손을 대기 힘들었던(몰래 그 포장지를 양복 재킷 주머니에 넣기가 힘든 상황이였다) 니레 하루시게에게서 발견되며 그는 유력 용의자로 체포된다.
이후 그가 아내를 두고 다른 여성과 불륜 관계였음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고 결국 그의 자백으로 이 기묘한 사건은 일단락된다. 그렇게 하루시게는 사형을 피한 대신 무기징역에 처하게 되고 무려 42년이란 시간이 흘러 재심 청구에 성공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놀랍게도 하루시게가 왜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사건의 진범이라 거짓 자백을 했는가, 그는 과연 누구를 지키고자 했던 것인지에 대한 서술로 시작되며 그가 사실은 공소시효 안에 진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은 감옥에 들어간 순간 이런 바람과 기대는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시간은 속수무책으로 흘러갔던 것이다.
절망의 순간 재심을 노리고 그의 변호인인 기시가미와 함께 애쓴 하루시게는 이후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져 가석방을 하고 감옥에서 정해진 활동 이외 남는 시간 동안 범인에 대한 고민하던 그는 놀랍게도 추리소설 속의 범인의 동기, 범행 트릭에서 조금씩 답을 찾기에 이른다.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은 달라졌고 아내와 양아들을 죽이고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 이익을 얻을만한 사람들을 생각하던 그는 가석방 출소 후 그와는 내연관계였고(그렇다 하루시게는 사진 속 여인이였던 아내의 여동생인 도코였고 그녀와의 관계가 세상에 밝혀지는 것만은 막고 싶었던 하루시게다) 평소 추리소설 마니아이자 현재는 니레 가문의 당주가 된 도코에게 서신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진범을 찾기 위해 전대미문의 추리소설 트릭에서 힌트를 얻어 서로 추리 대결을 벌이는 두 사람. 과연 이들은 진범을 찾아낼 수 있을까? 42년 전 발생한 사건으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사실 이이치로의 아내인 구와코를 제외하고는 모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 동기가 있고 이익이 있는 살인사건이다.
살인사건의 발생 이후, 가짜 범인이 혹독한 옥살이를 한 이후 진범을 찾는 기묘한 미스터리 스릴러. 점차 밝혀지는 진범의 정체는책을 읽는 동안 '이 사람일지도...?'라는 생각을 하게 했지만 범행 동기나 트릭은 사실 생각지 못했기에 놀라웠고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한번 반전이 보여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진범의 자만심이라고 해야 할지... 그로 인해 하루시게가 놓쳐버린 42년의 세월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물론 그도 결혼 생활 동안 부정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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