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표재명 지음, 박정원 엮음 / 드림디자인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손편지를 보낸 적이 언제인가 싶은 요즘, 시아버지의 유학시절 엽서를 책으로 엮어 선보이는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는 신기하면서도 가족 간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아니였나 싶다.

 

게다가 책으로 엮을 정도이니 한 두 장이 아니다. 실제 엽서의 앞 뒤면을 함께 책에 실고 있고 엽서 자체에 적힌 편지글은 읽기가 어려울수도 있어 그 아래에 따로 옮겨놓고 있기도 한데 이 엽서를 자식들에게 한장한장 쓰면서 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였을까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엽서를 고르고 글을 쓰고 한국으로 보내는 전 과정에서 부성애가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도 유학을 간다는 것이 쉽진 않지만 가서도 고생이 이만저만 아닐테니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그리울까. 이 책에서 엽서를 보낸 시아버지 표재명 박사는 평생을 키에르케고르 철학을 연구해 온 키에르케고르 철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라고 하는데 1970년대 후반 덴마크의 코펜하겐 대학에 연구교수 자격으로 1여년을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 동안 한국의 가족들에게 엽서를 보내게 되는데 책에 실려 있는 엽서를 보면 알겠지만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만약 먼 타국에서 이런 엽서를 보내온다면 누구라도 소중히 간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후 엽서를 보낸 표재명 교수와 큰 아들까지 세상을 떠난 후 원래는 큰아들 부부가 함께 책으로 내자는 약속했던 것을 결국은 며느리가 출간함으로써 이 엽서와 키에르케고르의 철학, 시아버지인 표재명 박사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엽서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아버지는 자신의 부재를 최대한 메우려고 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서로의 소식을 묻는 가운데에서도 아버지는 자녀에게 글씨를 잘 쓰는것에 대해 칭찬을 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쓰면 더 나아질지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니 말이다.

 

또 코펜하겐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도시들을 오고간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는데 그때는 그 도시의 풍경을 담은 엽서를 보내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키에르케고르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나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를 담은 내용을 보면 이 책은 그의 연구교수 시절부터 학자로서의 면모, 그리고 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이라는 것이 결국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좀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자신이 처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함이 목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너무 어렵지 않게 키에르케고르라는 철학자와 그가 주장했던 철학사상에 대해서도 만나볼 수 있기에 에세이와 인문 그리고 자녀 훈육까지 다룬 참 매력적인 책이 아니였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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