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함께한 하루
산더 콜라트 지음, 문지희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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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생소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최고의 문학상이라고 불린다는 리브리스상 수상작이라고 하기에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던게 사실이다. 북유럽 문학은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많이 만나 보았지만 그렇지 않은 문학장르는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탓에 궁금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가운데 애완동물의 수준을 넘어 그야말로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 또한 많다. 그런 분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가족 같은 존재가 만약 아프다면, 그래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어떨까.

 

『개와 함께한 하루』의 주인공 헹크는 아내와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는데 그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사회성이 다소 결여되어 보인다.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 같다. 직장 내에서도 동네에서도 주변인들과 원만한 관계 유지에는 서툴어 보인다.

 

남들이 볼 때 무슨 낙으로 살까 싶지만 헹크는 나름대로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며 사는것 같다. 뭐 그럼 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런 헹크에겐 반려견 빌런이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의사로부터 빌런이 병에 대해 알게 된다. 빌런이 심부전을 앓고 있다. 그것도 상황이 상당히 나쁘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헹크의 이야기, 그러나 그를 둘러싼 여러 사람들이 보여준 행동이나 헹크에게 영향을 미친 이야기는 되짚어 보면 반대로 그 자신도 상대방에게 그럴 때가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뭔가 너무 평범한듯한 이야기인데 그래서 또 한편으로 누군가의 진짜 삶을 담아낸것 같이 현실감도 느껴지는 이야기다.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넘어갈 즈음의 나이에 이른 헹크가 빌런을 통해 미아라는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조카의 생일 때문에 방문했다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또 자신과 아내의 불륜, 그리고 이혼에 이른 이야기나 빌런의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을 담아낸 이야기는 재미나게 웃기는 이야기도 아니면 눈물겨운 감동을 선사한다고도 할 수 없다.

 

한 인간의 인생사를 돌이켜보는, 죽음을 말하기엔 다소 빠른 나이일수도 있겠지만 헹크가 빌런의 죽음을 앞두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모습이나 주변인들과의 관계 묘사 속에 보이는 지극히 일상적인듯 하면서도 오롯이 그만의 경험이기도 한 이야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누군가의 삶을 함께 반추해보는 그런 이야기였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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