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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는데에서 오는 아픔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감히 추측하기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살면서 우리는 이런 경험들에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그저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는가 갑작스러운가, 아니면 바로 내 눈앞에서의 이별인가 아니면 다른 이를 통해 그 소식을 듣는 이별인가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릴리언의 정원』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릴리언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녀는 불과 3년 전에 남편을 사고로 잃었다. 아직 그 사고의 충격 그리고 상실의 아픔에서 제대로 치유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자신에겐 남편의 몫까지 대신해 책임져야 할 딸들이 있기에 마냥 절망과 고통 속에 있을 수만 없다. 릴리언은 어떻게든 힘을 내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며 그런 그녀에게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은 어쩌면 앞으로 그녀가 세상을 씩씩하게 살아나갈 힘이 되어 줄 계기로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어느날 의뢰받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관련 원예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6주에 달하는 수업이며 의뢰받은 채소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스스로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 타의에 가까운 명분으로 듣게 된 원예 수업은 단지 그녀의 작업을 위한 명분적인 수업에서 점차 자신의 정원 가꾸기, 나아가 가드너 같은 역할까지 하기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처음 의도와는 달리 릴리언이 점차 원예 수업을 듣고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원을 직접 꾸미는 과정을 통해 상실에 대한 위로를 얻어가는 모습은 마치 고전 명작 『비밀의 화원』을 떠올리게 한다.
남편과의 사별 후 그녀의 삶이 이전의 궤도로 돌아오기까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딸들을 돌보며 앞으로의 삶을 살기 위해 애썼겠지만 이 6주 짜리의 원예수업은 그녀로 하여금 좀더 의욕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녀가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이 그녀의 주변에 있다는 점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치유와 성장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지 않나 싶고 딸들도 이런데에 한 몫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자칫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침잠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하고 때로는 긴장감과 로맨스를 자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전반적인 과정을 영상화한다면 잔잔한듯 하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꽤나 괜찮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