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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일까? 아니면 자신이 좋아했던 소녀에게 발생했던 부당한 사건의 고발일까? 언뜻 보면 당시 교내의 육상부의 촉망받는 선수였던 린디 심프슨이 당한 성폭행 사건 당시 언급되었던 용의자에 대한 고발처럼 보이지만 이후 언급되는 내용들을 보면 나라는 인물이 린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마음이 얼마나 강렬했는가를 보여주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비교적 충격적인 도입부 이후 과연 누가 용의자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었다면 뭔가 기대와는 다른 전개에 의아해진다. 소년을 통해서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는 그 당시 린디를 향한 그의 솔직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극히 평화로워 보이는 주택 단지 초입이나 다름 없는 곳에서 발생한 계획적인 범죄, 1989년 여름 날에 발생한 그 사건은 당시의 성범죄 사건의 초동수사가 얼마나 미흡했는지, 아니 아예 증거물을 보존한다거나 하는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절차조차 당시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열악한 환경을 보여주면서 그로 인해 용의자에 오른 인물들 중 결국 범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음을 알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나라는 소년은 평소 린디를 다소 광적으로, 주변에 표현에 비유하면 집착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리고 이 사건의 발생으로 인해 피해자인 린디는 물론 자신까지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게 달라져버린 변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소년은 그 사건에 직접적인 가담자는 아닐지라도 사건과 관련해 알게 된 것을 제대로 말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자책하면서 자신도 진짜 범죄자와 다를 바 없는게 없는 인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자책하게 된다. 그 죄책감에서 발로한 감정이 스스로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을 발전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고 그 가운데 린디는 자신에게 발생했던 그 사건의 아픔을 이겨내려는 모습이 그려진다.
소년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과연 1989년 그 여름날, 이 평화롭던 마을에는 무슨 일이 발생했을지가 서서히 그려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묘한 분위기의 작품인데 그 분위기가 독자들을 사로잡는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