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순간 - 사진작가 문철진 여행 산문집
문철진 지음 / 미디어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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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라들에서 외국인의 일정기간 동안의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젠 통제보다는 생활 속에서 함께 갈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순간이고 한국도 점차 그 시기가 언급되고 있는만큼 다시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가고자 한다면 누구라도(적어도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다면) 충분히 해외 여행이 자유롭던 시대가 언제였나 싶게 갑자기 전세계를 덮친 사태는 해외 여행은 물론 우리의 일상까지 위협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여행객들, 특히 여행을 업으로 했던 사람들은 지난 여행을 추억하는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행의 순간』의 작가 문철진 사진작가 역시도 자신의 여행에 대한 추억을 소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분이 가장 마지막으로 떠났던 여행이 남미, 그중에서도 마추픽추였는데 여행을 갈 때는 간다는 생각에 힘들지 않았지만 돌아올 때는 경유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금 여행을 꿈꿀 겨를도 없이 지금의 사태가 도래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힘들었던 여행이 마지막이 된 셈이였던 것이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많은 곳을 여행하셨구나 싶다. 국내의 제주, 가까운 일본과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유럽과 남미 등에 이르기까지 사진작가분의 사진이니 책속에 담긴 사진의 멋짐은 말해 무엇하랴...

 

떠날 수 없는 순간들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달랜다. 특히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그렇지 않았다면 전혀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알아가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 패키지 여행에 대한 작가님만의 노하우라든가 교통비가 비싼 일반에서는 렌터카를 이용하면 도움이 되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녔다면 느끼지 못했을 것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일종의 편견처럼 지니고 있던 생각들이 전혀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한 여행지에서 경험한 특별했던 추억,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을 작가는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지금, 오히려 차분히 지난 여행을 정리하는 이 순간 책으로 담아낸다. 떠났다 돌아오기가 바쁘게 다시 떠날 계획으로 정신이 없었던 사람들도 어쩌면 강제적 여행 휴식기를 통해 지난 시간의 여행을 돌이켜보면 여행의 진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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