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집 - 어둠을 찢고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박성신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층간소음을 둘러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날로 심각해진다. 공동주택에서 서로 배려가 필요하고 만약 소음을 유발했을 경우 다른 집의 민원에 일단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할텐데 요즘은 항의를 하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더 큰 문제로 번진다.

 

오죽하면 윗층에 복수하는 방법이 인터넷에서 떠돌기도 하고 그런 물건들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기도 하는데 그저 말다툼을 넘어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흔치 않기에 국내 최초로 시도된다는 층간소음을 테마로 한 소설집 『위층집』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주거 형태의 상당수가 아마도 아파트나 빌라 일 것이다. 이는 곧 꼭대기층이 아니라면 나의 위층엔 누군가가 살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나의 집은 누군가의 위층이 된다. 건설사의 부실시공도 분명 문제가 되겠으나 개인의 공간을 둘러싼 벽을 타고 들리는 소음에 관련한 이야기는 작품화되기에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책속에는 층간 소음과 관련해서 총 4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표제작인 「위층집」은 제목 그대로 위층의 소음 때문에 고통받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어느새 그 집의 아저씨의 수상한 모습으로 이어지면서 평범한 층간소음 소재를 넘어서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카오스 아파트의 층간소음 전쟁」은 어쩌면 첫 번째 이야기와 정반대일 것이다. 층간소음하면 거의 대부분이 위층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고통받는 아래층의 고통을 토로한 이야기이지만 간혹 너무 예민한 아래층으로 인해 고통 받는 위층 이야기도 있는데 이 작품은 바로 그 이야기다.

 

과연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발생한 아랫집 할머니의 죽음. 연이어 밝혀지는 할아버지의 시체까지... 이 사건은 과연 누가 저지른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층도 위층도 아파트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다.

 

「소리 사이」는 남편과는 주말 부부로 혼자 아파트에 살게 된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마주한 불륜 커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이후 진짜 죽게 되고 너무 무서워서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갔지만 그곳에서 남편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충격을 선사한다.

 

마지막, 「506호의 요상한 신음」는 옆집에서 자꾸만 들리는 이상한 신음 소리를 둘러싸고 이 소리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내용이다.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로 그저 평범한 갈등이 아닌 추리/미스터리로 이끌어가는 네 작가분들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지고 생각보다 오싹하기도 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