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시선 - 개정판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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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노벨상 후보가 발표될 때마다 우리나라에선 가능할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력과 감정을 사실 외국어(영어)가 모두 담아내기란 참 쉽지 않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최근 몇몇 작가분들이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는 걸 보면 언젠가 이 또한 넘지 못할 산은 아닐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런 가운데 보게 된 작품, 『한낮의 시선』은 아마도 이미 노벨상을 수상한 르 클레지오가 ‘한국의 노벨상 기대주’라고 말했다는 그 문구에 눈길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작가이길래 이런 찬사를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런 작가의 작품이라면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또 아는가 언젠가 이승우 작가가 진짜 노벨상 후보, 더나아가 수상자가 되어 작가님의 작품 리스트가 화두로 떠오를지 말이다.

 

어느 유명 화가의 작품같은 표지가 너무나 인상적인 『한낮의 시선』은 대한민국에서 족믕느 특수하게 다가오는 '부모님', 그리고 그중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버지가 있지만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살았던 주인공.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는 딱히 불우한 환경 속에서 보내진 않았다.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그는 어느 날 결핵에 걸려서 요양을 떠나게 되고 바로 이 요양을 간 곳에서 만난 한 교수와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떠올린다.

 

아버지의 부재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그는 요양차 들른 마을에서 노교수의 질문을 받게 되고 그 질문은 그로 하여금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궁금함과 동시에 아버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외삼촌으로부터 아버지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된 후 아버지가 있다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드디어 찾아낸 아버지는 그를 딱히 반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상으로 거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현재의 아버지가 놓인 상황이다. 아버지는 선거를 앞두고 있고 갑작스레 나타난 아들에 대한 부성보다는 현실의 욕구에 더욱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아들은 반가움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선거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지, 어쩌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해야 할지...

 

묘하게도 어딘가 모르게 현실감이 느껴지는 글이다. 노벨상 수상작가의 평가를 듣고 난 이후 읽어서인지 왠지 단조로워 보이는 듯 하지만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며 펼쳐내는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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