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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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28번째 주인공은 바로 '건반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설령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몰라도 녹턴이라는 곡을 쓴 음악가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쇼팽이다.  

 

한 권의 책에 해당 인물의 인생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를 중심으로 문화 기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피아니스트 조성진씨의 콩쿠르 우승 소식으로 더욱 잘 알려졌을 쇼팽의 이야기.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라곤 그가 폴란드 사람, 그리고 상드와의 사랑, 여러 작품들이 전부인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몰랐던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의 이야기는 그가 태어났던 폴란드의 작은 마을 젤라조바볼라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가 폴란드를 떠나기 전까지 머물렀던 바르샤바, 음악가로서의 발을 디딘 빈과 주요 활동 무대지였던 파리, 청혼까지 했던 보진스카를 만났던 드레스덴, 상드와 만나 본격적인 연애를 하던 중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도피했던 마요르카, 그리고 많은 쇼팽의 작품을 탄생시킨 배경이기도 했던 상드의 집이 있던 노앙, 마지막 연주 여행을 떠났던 런던으로 이어진다.

 


찾아보고자 하면 폴란드에 유명인사가 참 많을테지만 폴란드 국민을 아우르는, 그리고 전세인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인물로서 쇼팽만한 인물이 또 있을까? 아마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곳에 그의 이름이 남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간다. 그리고 거리의 벤치가 그의 곡이 연주된다는 점만 봐도 폴란드인들에게 그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내용 속에 그가 나고 자랐던 폴란드의 이야기도 있지만 그의 주요 활동 무대지는 아시다피시 파리였다. 그래서인지 그의 생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자면 20대 이전의 바르샤바, 그 이후의 파리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의 삶에서 실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상드와의 만남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가 건강상의 문제로 결국 보진스키와의 사랑에 실패하고 상심하고 있을 때에 상드를 만난다.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비교적 상반되었던것 같은데 여러 예술가가 드나들던 살롱의 미녀들의 미모와 견주어 예쁘다고 할 순 없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상드가 쇼팽을 사로잡았던 것은 그녀만의 매력이 분명 있었다는 점이다.

 

상심한 쇼팽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한 점도 있고 이후 수년에 걸쳐 그를 자신의 집이 있던 노앙을 오가며 연애를 한 점만 해도 그렇다. 결혼은 하지 않은 채 서로의 사랑의 도피 행각도 벌였던 이들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후 상드의 딸의 결혼과 딸부부와 상드의 관계에서 의도치 않게 불청객이 되어버린 듯한 쇼팽의 처지가 한편으로는 안타깝게도 느껴진다.

 

쇼팽이 태어나 자라면서 어떤 환경 속에서 살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유럽의 무대에 데뷔하고 또 세기의 사랑을 거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 죽음 이후의 그의 몸과 심장이 어디에 묻혀 있는가를 한 권에 걸쳐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쇼팽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그의 삶과 예술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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