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부엌 - 삶의 허기를 채우는 평범한 식탁 위 따뜻한 심리학
고명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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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소울푸드라는 말을 한다. 지치고 힘든 순간 떠오르는 음식, 그래서 먹으면 다시금 할 수 있다는 힘이 나게 하는 그런 음식 말이다. 물론 꼭 소울푸드까지는 아니더라도 힘이 되는 음식이 분명 있다. 기분이 우울할 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화를 푸는 경우도 나름 그런 음식에 속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진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나를 치유하는 부엌』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 속에는 바로 그런 음식 이야기가 소개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대학에서 오랫동안 음악 심리치료에 대해 강의를 했는데 강의 중 이해를 돕기 위해서 호라용한 소재가 바로 요리와 음식이였다고 한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바로 저자의 강의를 책으로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밥을 편안하게 먹다가 이젠 내가 그 반대의 입장이 되고 보니 새삼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차려낸다는 일이 결코 쉽지도 않거니와 먹는 사람도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하는 귀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3가지의 주제에 따라 각기 다른 음식들이 소개되는데 아이러니, 패러독스, 딜레마가 그 키워드다. 이 키워드만 보면 딱 심리학 용어이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음식들을 보면 심리학 분야와 음식의 조화가 묘하면서도 그속에 왜 이런 음식이 포함되었는지 너무나 궁금하게 만든다.

 

게다가 그 음식이라는 것이 상당히 낯설거나 그래서 평소 먹어보기 힘들었던 음식들이 아니라는 점이 의미 있겠다. 분노를 잠재우는데 초콜릿이 등장하고 열등감과 우월감이 정반대의 것이 아님을 이야기하면서 고등어조림을 말하고 있으니 얼마나 흥미로운가 말이다.

 

3가지의 주제어 안에 총 16가지의 감정과 심리 치유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 그러나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조합의 감정과 음식 이야기여서 그런지 읽고 있노라면 나 역시도 이런 감정이 드는 날 저자가 말하는 음식을 먹으면 그 감정이 치유될까 싶은 궁금증이 들었고 직접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던 책이다.

 

나처럼 이런 마음을 가진 독자들이 있을것을 배려하기라도 한듯 책에는 해당 음식의 레시피가 소개된다. 이야기의 말미에 레시피가 참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이 부분만 따로 프린트를 해서 그때 그때의 감정이 드는 날, 소중한 날 위해 음식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한편으로는 꼭 그런 감정과 연결짓지 않더라도 맛있는 한 끼를 위한 레피시로 활용해도 좋을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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