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코로나 초창기 외부 활동이 자제될 때 힘들었던 사람도 있겠지만 난 전혀 그렇지 않았다. 원체도 어딘가 많이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정해진 루틴으로 꼭 가야 할 곳만 가는 걸 좋아했고 카페도 어쩌다 1년에 몇 번 갈까말까할 정도였으며 가더라도 20분 이상을 앉아 있질 못한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오히려 큰 소음보다 더 신경 쓰였고 그 시간에 테이크 아웃을 해서 걷는게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안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았던게 책을 좋아하고 음악이나 라디오 듣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지극히 실내지향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기에 답답하거나 갑갑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너무나 공감이 갔다. 오래 전이건 갑자기 잡힌 약속이건 취소되는 약속에 '다 준비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지만 곧 집에서 나가서 사람들에 치이느니 차라리 조용히 쉬자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 실내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자신이 바로 그런 인간유형이라며 그렇다면 과연 이런 실내형 인간은 그 시간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가 모든 실내형 인간을 대표한다고는 할 순 없겠지만 의외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딱 내 얘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일까 싶다. 게다가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내가 취소한 약속이 아니라 '약속이 취소되는'이라는 포인트를 보면 반사회적인 인물이라거나 집 밖으로 아예 나가지 않는다는 은둔형 외톨이도 분명 아니니 말이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좀더 늘어서 기쁘고 그 시간에 내가 진짜 하고픈 것을 할 수 있어서 기쁘기에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통창을 통해 거실 가득 들어오는것 같은 바닥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말고 휴식을 취하며 그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것 같은 표지만 봐도, 보이지도 않는 얼굴에서 슬며시 편안한 미소가 지어져 있을것 같은 상상을 쉽게 해볼 수 있는 책이며 그 안에 담긴 작가님의 솔직하면서도 잔잔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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