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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평점 :
10여 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다시금 독자들에게 선을 보이는 백영옥 작가의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를 읽으면서 문득 10년 전 나의 시간은 어떠했는가를 떠올게 보았던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처음 쓴 책의 내용과 지금은 다른 것들을 발견했다고 말하는데 이는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져서 일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도 또 상대방도 달라졌기에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주요 뼈대가 되는 이야기는 그대로일것 같다. 작가님의 글을 많이 만나보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다시금 만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이제는 기억 속에서 지워졌던 내용들 되짚어 보며 작가님이 어떠한 심정과 노력으로 등단을 했고 또 그 일이 얼마나 본인조차도 놀라운 일이였는가를 보여주어 마치 신인시절의 이야기를 만나보는것 같아 신선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작가님과의 일화도 나오는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흔히 이불 속에서 킥을 날릴것 같은 일들도 있었음에 작가님과 함께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제는 나이가 들어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졌을지언정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지금의 나이들어감에서 얻게 되는 만족감을 찾아가면서 행복이란 이렇게 생각하는 자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책을 보면서 해보고 싶었던 것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싫어하는게 뭘까하는 생각, 그리고 그 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도 행복의 일환이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걸 줄여나가는 것이 어쩌면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출간 즈음 읽었던 책인것 같은데... 지금 보니 새롭게 느껴지면서 또 한편으로는 무려 10여 년 전에 쓰여진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은 마치 오래된 자신의 일기장을 펼치듯 부끄럽기도 했다고 말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 의미만큼은 퇴색되지 않은 채, 어쩌면 오히려 당시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의외로 큰 의미로 다가오기도 하고 당시 나에게 너무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들이 돌이켜보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처럼 이제는 괜찮구나 싶게 만들어서 나이가 들어간다는게 마냥 슬픈것만은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인지 문득, 이 책을 지금 읽고 10년 후 쯤에 다시 만나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