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때 타임캡슐을 묻는게 인기였다. 실제로 타임캡슐을 팔기도 했던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 본 댄 거마인하트의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에서도 그 비슷한 것이 나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코요테. 무려 7살이 되던 때부터 아빠인 로데오와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한, 또 어떻게 보면 떠돌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이동수단이 바로 스쿨버스라는 것.

캠핑카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집 그자체이기도 한 공간인 셈인데 낭만 가득해 보이는 이들의 스쿨버스 생활기 속에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였음을 알게 하는 비극적인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독자들은 책을 읽는 순간 엄마는 없는 건가? 둘 말고 다른 가족은 없나? 싶을텐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원래 이들은 5인 가족이였지만 엄마와 언니, 그리고 동생이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부녀만 남게 된 것이다.

그들로써는 그 잔혹한 기억 속에서, 그리고 헤어날 수 없는 아픔을 멀리하는 방법이 이런 생활이였던 것이니 그 속내를 알고나니 어디에도 정착할 수 없는 부녀의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보는것 같아 안타까워진다.

너무 어렸을 때 큰 이별을 경험한 코요테에게(어쩌면 아빠 로데오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깊은 인연을 맺기 힘든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런 코요테에게도 절대 뺏길 수 없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것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아빠와 둘만 남기 전 가족들이 온전히 모두 존재했던 그때, 이제는 헤어진 엄마와 언니, 동생과 함께 묻는 추억의 상자를 사수해야 하는 것이다. 추억상자가 묻혀 있는 공원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시간도 나흘 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다. 그야말로 비상사태.

당연히 아빠에게 말해 가면 되겠지만 아빠는 분명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기에 코요테로서는 너무나 힘든 계획이다. 상자를 지켜야 하는 코요테, 아빠를 고향으로 데려가야 하는 가운데 그 여정길에 또다른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이 두 부녀의 스쿨버스에 승차하게 되는데...

뭔가 시작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 코드가 한가득할것 같은 작품이다. 그래도 궁금하고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이며 추억 상자를 지키러가는 그 여정길, 그리고 그 과정에 합류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어쩌면 스쿨버스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겐 상처를 넘어 한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