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한 제목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국내에도 여러 소설 작품을 출간한 모리사와 아키오가 선보이는 국내 첫 에세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라 어떻게 보면 특별할것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작가의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평범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해도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작가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도 글을 한번 써볼까 싶은 사람들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어떻게 작품화 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자신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독이 되기도 하고 득이 되기도 하겠지만 에세이라는 것이 보통 일상의 이야기, 그러나 그속에서 독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은 참 괜찮아 보인다.

잔잔하게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이야기들, 자신의 단점도 과감하게 언급하는데 고치고 싶을 정도라는 악필 이야기도 나오고 소설가로서의 이야기는 물론 본격적으로 작가가 되기 전에 편집자로 일하면서 휴일날의 일화 중 만난 할머니와의 이야기도 풀어낸다.

그리고 쓰나미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곳을 치우다 발견한 풍어 깃발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팔게 된 이야기는 마치 전화위복의 한 사례처럼 보이기도 하고 힘든 시기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는 의지가 엿보이기도 해서 그 깃발로 만든 팔찌를 차고 글을 쓰는 저자 역시 그 마음과 의지에 응원을 보내는것 같아 의미있기도 했다.

자신의 일상과 신변잡기, 여기에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자신의 친구 중에 스님이 있고 나아가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말하면서 그 사람을 통해 스모협회에 초대받아 창코나베를 먹으며 감독으로부터 삶의 깨달음 하나를 얻어가는 것 또한 인상적이였다.

누구를 만나든 경계를 두지 않고 그들과 진심어린 이야기를 나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들이 여러 곳에서 드러났고 이런 경험들이 어쩌면 그의 소설 작품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잔잔한 감동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만들었던것 에세이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