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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여백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내를 병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근 10년 가까운 시간을 홀로 딸을 키웠다. 남들 부럽지 않게라고 자부하진 못해도 스스로는 최선을 다해 키웠다고 생각하는 안도는 어느 날 그 딸마저 떠나보낸다. 놀라운 사실은 딸이 학교 건물 4층에서 스스로 떨어져 죽었다는 것. 도대체 왜 딸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가?
이 작품은 딸을 잃은 안도라는 아버지가 딸 가나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나 딸이 남긴 유서와 같은 일기가 그녀의 노트북에서 발견되면서 일기 속에서 딸이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듯 한데 이는 일기의 특성상 딸이 누군가와 나눈 대화보다 더 절박함을 자아내는것 같아 몰입감을 높입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학교라는 곳에 첫발을 내딛고 새로운 학년이 되어 또 다른 반편성을 하게 될 때에도 늘상 마음을 졸인다. 혹시나 아이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진 않을까 싶고 이를 말하지 못해 혼자 감당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도 솔직히 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날로 높아지는 아이들의 괴롭힘의 수준이나 방법이 놀라울 정도이기 때문이고 정말 별거 아닌것 같은 이유로도 충분히 괴롭힘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에게도 이와 관련해서 교육을 하고 있기에 『죄의 여백』을 보면서 다시금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그저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학교 폭력의 실테에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서 학업 스트레스도 모자라 이런 문제들 속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자칫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속해있다가도 순식간에 밀려나 괴롭힘의 대상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너무나 두렵고 절망적일것 같다. 그리고 그 상황에 직면한 당사자라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무리 속에서 쫓겨나지 않게 참다 결국은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어버린 아이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부모의 심정이란...
문득 예전에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의 끔찍한 괴롭힘을 견디다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혔고 CCTV 속 너무나 힘들어하던 그 학생의 모습을 봤을 부모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게다가 달라진 아이의 모습을 제대로 알아봐주지 않았다는 그 죄책감은 과연 누가 책임질 것이며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작품 속 이야기도 분명 딸의 선택이였지만 그 선택으로 내몬 이들은 과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렇기에 그들에게 죄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분노와 처절함마저 느껴지는, 여기에 가해자들이 어떻게든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모습 또한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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