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베이
조조 모예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살림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물론 전세계 44개국에서 『미 비포 유』라는 작품으로 자신을 알린 조조 모예스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보았다. 사실 워낙에 『미 비포 유』에 대한 인기가 높았던 탓에 이후 국내에 선보인 작품이 괜찮았음에도 전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나 뭔가 전형화된것 같은 여자와 남자 주인공의 구도 역시 아쉬웠는데 이번 『실버베이』에서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흥미롭지 않았나 싶다.

 

호주 여자 라이자와 영국 남자 마이크. 먼 거리만큼이나 어떻게 보면 둘의 살아가는 환경도 참 달라보인다. 라이자는 대도시와는 거리가 먼 바닷가 마을에서, 마이크는 영국의 런던에서 살고 있고 하는 일도 그렇다. 그렇기에 둘은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둘을 이어주고 또 나아가 갈등의 소용돌이로 집어넣는 것은 바로 개발과 환경 보호다. 전혀 다른, 극과 극의 키워드니 말이다. 마이크가 라이자가 살고 있는 실버베이라는 호주의 작은 만에 온 것은 리조트 개발과 관련해서이다.

 

런던에서 살고 있는 마이크는 이 개발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왔고 현재는 그곳의 이름을 딴 실버베이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이곳에는 호텔 운영자의 조카이기도 한 라이자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일한 호텔이기도 한 실버베이 호텔.

 

라이자는 이스마엘호의 선장으로 그녀는 이 배를 이용해 사람을 태워 만 주변에 나타나는 고래를 보여주는 일종의 관광업에 종사 중이다. 마이크는 이곳을 개발하려는 쪽이며 라이자에겐 보존이 생업과도 관련이 있으면서 또 그녀 자신에게도 고래를 보는 것은 단순한 생업 이상의 의미있는 일이다.

 

너무나 다른 목적이 공존하는 공간인 셈이다. 누군가에겐 앞으로의 더 큰 성공을 위한 발판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생업이자 삶의 한 부분이 된 장소에서 두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는 간다.

 

사실 조조 모예스의 작품은 어떻게 보면 신데렐라 스토리를 전형을 따르는 것 같지만 쉽게 가지 않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뻔한 스토리(그러니깐 두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만)로 끝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더 큰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작품 역시도 현실의 실버베이 만과 실버베이 호텔, 매력적인 남녀 주인공을 잘 캐스팅 한다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멋진 영화 한편이 만들어질것 같아서 살며시 기대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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