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가키야 미우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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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마치 TV 고민 상담 프로그램에 나오는 시청자 사연이 아니다. 소설의 제목인데도 마치 지금의 사회 현상이라고 봐야 할지, 아무튼 요즘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높아진 집값은 물론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독신주의가 아닌 비혼주의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예 결혼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부모 세대는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륜지대사라고 여기며 조금이라도 그 시기(사실 이 시기라는 것도 사회적 잣대인데 말이다)가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자식이 아무리 능력이 있어서 어딘가 하자가 있어서 결혼을 못하는 건가 싶어서 당사자보다 더 노심초사한다.

 

특히 여자인 경우는 좀더 심하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서른 살을 목전에 두었거나 넘겼다면 결혼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 작품 속의 지카코 역시 그러하다.

 

그녀에겐 이제 곧 서른을 앞둔, 28살의 딸 도모미가 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서로의 딸이 결혼을 못한 것에 대해 함께 신세한탄을 하던 이가 자신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려온 이후 지카코의 마음은 더욱 초조하다.

 

게다가 도모미는 외동딸로 점차 길어지는 수명, 그로 인해 들어갈 의료 보험비나 외로움 등을 생각하면 과연 자신들을 부양하는 것, 나아가 많지 않은 수입의 도모미가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너무나 걱정이 되는 것이다.

 

이에 놀랍게도 지카코는 딸을 대신히 부모가 맞선을 대신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 현실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을려나...? 부모끼리 아니면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맞선을 보는 경우는 많을텐데 부모가 대리로 맞선 활동에 참가한다는 설정이 독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느 시점에서는 내 자녀의 배우자 면접처럼 좀더 적극적일 수 있겠구나 싶다.

 

자녀가 많지도 않고 지카코처럼 한 두명이 전부일테니 오히려 더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뭘 이렇게까지하나 싶어 지나치다 싶으면서도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딸의 배우자 후보들. 그야말로 각양각색. 어느 누가 부모의 마음에 100% 들까 싶지만 한편으로는 별의별 사람이 다있구나 싶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분명 허구임에도 왠지 이런 상황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데 이는 그저 극성 부모라고 치부할 수 만은 없는 젊은 층의 결혼 실태나 자식을 대신 부모가 대리 맞선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이 상당히 현실감있게 묘사되기 때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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