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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뱅, 화가가 된 파리의 우체부
박혜성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평점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분이자 모지스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분이기도 하다. 지극히 평범한 할머니에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화가가 된 모지스 할머니. 루이 비뱅이라는 프랑스 출신의 화가 역시 어쩌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파리 교외에서 태어나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은 그저 꿈에 머물게만 했고 결국 그는 한 가정의 가정으로서 파리에서 우체부의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그러다 퇴직 후 이제야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에 적당한 나이라는 생각에 어릴 적 꿈이였던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다.

자신이 사는, 자신의 주변 풍경 등을 주로 그린 루이 비뱅은 자신의 그림을 집 근처에 전시를 하게 되고 우연히 이 그림을 보게 된 미술사학자이자 화상인 빌헬름 우데의 눈에 띄게 된다. 루이 비뱅처럼 정식으로 그림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화풍을 소박파라고 하는데 빌헬름 우데는 이런 소박파의 그림들을 모아 전시를 하게 되고 이것이 세상에 루이 비뱅을 널리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의 그림은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를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상당히 목가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힘이 있다. 화려함 보다는 마치 어딘가 시골 동네 풍경 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게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색감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림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테일함이 분명 있다. 세밀화 같은 느낌도 드는 것도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확실히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화풍 같다.
어떤 기교가 있다기 보다는 소품을 보고 그리는 정물화처럼 파리라는 풍경, 그속의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린 것 같지만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건 아마도 루이 비뱅이 파리에 갖는 애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본다.

책 속에는 루이 비뱅의 그림을 비롯해 그가 활동한 당시(의외로 예전 사람이다. 물론 19C 후반에 태어나 20C 초에 생을 마감했으니 오래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현대에 활동한 분일거란 생각을 해서인지 당시에 활동했던 시대가 인상주의, 야수파, 입체주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의 활동이 있었다고 하니 느낌이 참 오래되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분인데 뭔가 따스함이 느껴져서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처럼 루이 비뱅의 그림을 이렇게 뒤늦게나마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비록 책이지만 많은 작품들을 소장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기회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