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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 연대기 - 일생에 한번 자기만의 삶의 리듬을 찾는 경이로운 시간
박찬용 지음 / 웨일북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영끌이다 뭐다 해서 주택 구매와 관련해 여러 말들이 있다. 수 십번의 주택 정책이 과연 언제쯤 그 효과를 보게 될지, 또 그로 인해 세입자와 집주인 사이의 갈등까지... 대한민국에서 내 집 한 채 마련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가운데 보게 된 『첫 집 연대기』는 어쩌면 자연스레 눈길이 갔는지도 모른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어떨지 궁금했던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어렵지만 그래도 자가주택을 마련하는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첫 독립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잡지사 에디터로서의 삶, 불규칙한 퇴근 시간, 여기에 한 가족이라도 너무나 다른 라이프스타일의 가족들(특히 어머니), 자기만의 공간의 부족 등으로 고민하던 차에 사람이 달라지기 위해서는 시간, 만나는 사람, 공간에 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영감을 받아 본인으로서는 가장 쉬웠던 공간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지금의 집, 나름 단독주택, 정원도 있는 2층 공간. 그런데 가만히 보면 도대체 왜!! 저자는 이런 집을 골랐단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세들어 사는 사람이 집을 고쳐서 입주한다니, 게다가 그 고치는 동안을 위해 월세는 따박따박 내면서 입주는 못하고 있는 웃지 못할 헤프닝.
주인 할머니의 독특한 성격과 본인의 평범하지 않은 라이프 스타일(그의 가족 중 어머니와의 삶에 대한 자세는 저자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평생을 살아 온 삶에 대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보면 저자도 예사롭진 않아 보인다.)은 한 때 흔히 보통의 주거공간에서 보이는 가전제품마저 없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간 결국 필요한 가전제품들을 구매했을 정도라니 놀랍기도 하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집주인과 세입자의 위치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담아내기도 한다.
자신이 왜 부모님과 지내던 집을 나와 생애 처음으로 혼자 살 집을 마련하고 그 공간을 채워하는 동안 어떻게 그 집에서 지내왔는가에 대한 시간을 담아낸 이야기, 보통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 속에 나름대로 확고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엿보인다.
결국엔 다른 곳으로 이사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했지만 계약 연장을 통해 여전히 살고 있다니 확실히 남들의 기준에 조금 이상할지라도 소위 각자가 꼳히는 호(好)의 공간은 분명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뭔가 기대했던 뻔한 멋진 공간에 대한 연대기가 아니여서 특이해서 이 책을 읽는 묘미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