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골목 EBS 세계테마기행 사진집 시리즈
EBS 세계테마기행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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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의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하천 주변의 산책로를 자주 걸었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마스크를 하고서도 갈수는 있지만 가지 않는다. 가만히 음악을 들으면서 느긋하게 걷길 좋아하기에 『세상의 골목』이 너무나 궁금했다.

 


 이 책은 얼마 전에 만나보았던 『세상의 시장』과 한 시리즈인 책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다. 왜냐하면 두 책 모두 EBS에서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에서 나왔던 내용들 중에서 '골목'을 테마에 맞춰서 사진집으로 엮은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편은 제목 그대로 시장만을 엮은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골몰 편이 더 좋은것 같다. 적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지은 성곽 안에서 현재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종교적 탄압을 피해 최대한 숨겨진 장소를 찾다가 마치 절벽 같은 곳에 짓다보니 부족한 공간 탓에 최대한 공간을 이용해야 하니 골목이 많아졌다거나 위로 올라가는 구조다보니 집들이 어슷하게 지어져 우리 집 지붕이 윗 집의 마당이 되는 곳도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층간 소음 문제가 더 극심해지는 요즘 이런 집은 오래동안 이런 구조로 살아 온 사람들은 그런 불편은 없을까 싶은 궁금증도 생긴다.

 

마치 스머프 마을을 떠올리게 하고 아프리카의 산토리니 같은 건물들로 채워진 골목도 나오고 자신의 집 벽에 자신들의 초상활르 그린 집도 나온다. 그런데 이 골목은 예전에 세계테마기행에서 실제로 본 장면이라 반가웠다.

 

스페인에 유학을 갔다가 개인 사정으로 사진작가 되신 여행 호스트의 이야기는 스페인만 두 차례 여행하여 세계테마기행에 두 번 출연한 경우라 더욱 그렇다. 이분의 첫 번째 스페인 북부 기행에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알게 되었는데 책에서는 이 길 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순례자의 숙소인 알베르게 이야기도 나온다.

 

이 사진집을 엮은이가 말하는 골목은 사람들과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표현하고 그 공간 속에서 어린 시절 함께 놀고 이웃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서로의 삶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골목은 그저 하나의 통로가 되어버린듯 하다.

 

그래서인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그 마을이 형성되기까지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세상의 골목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골목 이야기를 이렇게 담아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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