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장 EBS 세계테마기행 사진집 시리즈
EBS 세계테마기행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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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라는 공간은 그 나라의 사람들, 문화,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것이 오가는 통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떤 나라를 여행했을 때 그 나라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자 한다면 시장을 가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도 5일장도 분명 있고 상설 전통시장도 있긴 하지만 최근 사람들은 여러 면에서 이용하기가 편리하고 접근성도 높은 대형마트를 간다. 그러나 간혹 소개되는 시장의 풍경을 보면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긴 한다.

 

 

그렇다면 외국의 시장 풍경은 어떨까? 『세상의 시장』은 EBS에서 방송 중인 <세계테마기행>에서 소개된 여행지들 중에서도 세계 여러나라의 시장 풍경만을 따로 모아서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일종의 사진집이다. 게다가 크기는 보통 CD 케이스만해서 비교적 적고 사진집이긴 하지만 그 장소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있다. 물론 해당 장소가 어디인지 표기되어 있어서 만약 이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고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나라, 그 지역만의 모습이 분명 존재한다. 수상시장이 있는 곳에는 배가 정박되어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아프리카에서는 물을 머리에 이고 팔러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남미의 어느 시장에서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데 문양이 하나도 같은게 없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새벽부터 걸어서 도착하는 시장이 있고 1년에 한번 있는 가장 큰 명절 같은 날을 위해 열리는 시장도 있다. 이는 다분히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이 반영된 시장일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물건을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시장들.

 

보통은 먹는 것들이나 생필품을 파는 시장이 대부분이지만 터키처럼 무역의 장소로 쓰여 지금까지 남아있는 시장도 있다.

 

 

책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 싶었던 것은 태국의 사뭇송크람 시장. 위의 사진 속 시장이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왼쪽의 모습을 보면 길 한가운데 기찻길이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 사진을 보면 실제로 기차가 달린다.

 

원래 자기 가게가 없던 사람들이 기찻길 뒤에 있다가 기찻길 철로에 좌판을 펼쳐서 물건을 팔던 것이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한 것인데 놀라운 점은 기차가 달리는 길이라 이 매끌렁 시장의 경우 기차가 들어오고 나갈 때 재빨리 자신의 물건을 치워야 하니 자신들만의 물건을 싸는 노하우가 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아마도 이게 진짜인지 가까인지 모르고 봤다면 세상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은 의구심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장사하고픈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왠지 저 길을 지나는 기관사분의 고충이 더 크게 와닿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높아보이는 풍경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시장 속 풍경도 다양하다. 그들이 살아가는 문화가 오랜 세월 이어져오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들에겐 치열한 삶의 터전일수도 있겠지만 이방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진귀한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 그런 책이였지 않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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